디지털 기기에 빠진 내 아이...전문가의 세 가지 조언

앱 사용시간 알기·취침 2시간 전 휴대폰 안보기·휴일엔 디지털기기 사용않기

인터넷입력 :2021/05/17 14:23    수정: 2021/05/17 20:33

자녀들의 디지털 기기 의존에 대한 학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0명 중 9명 이상은 디지털 미디어와 기술이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고, 또 83%는 자녀가 디지털 기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걱정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앱 데이터 사용 시간을 가족 모두가 확인하고, 취침 시간 최소 2시간 전부터 모바일 기기를 보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주말과 휴일에는 최대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용(제공=픽사베이)

해외 매체인 더 컨버세이션, 기가진 등에 따르면 그로잉 업 디지털 오스트레일리아(이하 GUDA)는 호주 약 2천500명의 부모·조부모·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 연구 기관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5~17세 5천 명 어린이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연령대의 어린이 중 80% 이상이 디스플레이 기반 장치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오늘날 어린이들은 평균적으로 세 가지 디지털 장치를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빠르면 4살부터 기기를 소유하기 시작했다. 부모의 46%만이 자녀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하루 종일 보낼 수 있다고 답했다. 즉 54%의 학부모는 "자기 자식들은 디지털 기기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GUDA에 따르면 제자들이 디지털 미디어와 디지털 기기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경험이 있는 호주인 교사는 83%에 달했다. 학교생활에 문제를 겪는 어린이의 약 60%가 "침대 속에서 원하는 만큼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도 좋다"고 보호자의 허락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저소득층일수록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서 자는 아이의 비율이 많다는 결과도 나왔다.

핀란드 교육 문화부 장관을 지냈던 사루 버그 교수에 따르면 보호자의 절반 이상이 아이에게 자기 자신을 돌보도록 하기 위해 베이비 시터 대신 디지털 기기를 사용했다. 디지털 기기 이용 목적에 대해서는 ‘학습 지원’을 첫 번째로 꼽은 보호자는 20% 정도에 불과했다. 이런 문제에 대해 보호자의 65%는 "아이의 디지털 기기 사용 제한을 두고 파트너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만약 사용에 제한을 두려 했다면 가정 내 분쟁이 발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사루 버그 교수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이 간단하지 않다면서,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먼저 아이폰 사용자라면 '스크린 타임'을,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디지털 웰빙'과 같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보여주는 앱을 사용하라고 추천했다. 앱 사용 데이터를 가족 전원이 솔직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개개인이 디지털 기기의 사용 시간을 줄이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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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취침 시간 최소 2시간 전부터 디스플레이를 보지 않도록 하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는 침실로 가져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과, 가족과 보내는 시간의 균형을 생각해 주말과 휴일에는 최대한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말라고도 첨언했다.

사루 버그 교수는 GUDA 조사 결과에 대해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녀들의 디지털 미디어와 기기 사용에 있어 원만히 관여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서 "학교와 긴밀히 연계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