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공공 클라우드 MSP 시장서 2025년 1위 할 것"

"클라우드 구축 컨설팅은 물론 구축과 운영까지 다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습니다. 이 부분이 우리의 최대 장점입니다. 쌍용정보통신 매출 70%가 4년후 클라우드에서 발생할 겁니다."

이기영 쌍용정보통신 상무는 13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고객의 클라우드화 전환을 빈틈없이 지원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퍼니가 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쌍용정보통신은 1981년 2월 설립된 국내 1호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이다. 지난해 2월 아이티센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아이티센그룹은 국방, 스포츠, 네트워크 통합 분야에서 기술력과 역사를 자랑하는 쌍용정보통신 지분 40%를 274억에 인수했다.

아이티센그룹은 올 1월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대내외에 선포했다. 전담 조직인 CDP(Cloud Develop Platform)도 신설했다. 쌍용정보통신을 비롯해 아이티센, 콤텍정보통신 등 3개 관계사 클라우드 인력을 합쳐 만든 조직이다. CDP 산하에는 클라우드 이노베이션(CI), 공공 클라우드 전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 등 4개 본부가 있다. 이 중 이기영 상무는 클라우드 이노베이션 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그룹 차원 클라우드 전략도 함께 '지휘'하고 있다. 올해 CDP 매출 목표는 1500억이다. 이중 이 상무는 300억을 맡고 있다. 1분기 마감 결과 실적이 쾌청했다. 이 상무는 "올 1분기 수주액이 이미 작년 일년치를 넘어섰다"면서 "출발이 괜찮다"며 반색했다.

이기영 쌍보정보통신 상무. 아이티센그룹의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 아이티센그룹은 후발주자다. 그룹차원에서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 든 게 2018년이다. 당시 신성장사업팀에서 클라우드를 시작했고, 쌍용정보통신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판을 벌리고 있다. 최근에는 'SIC 2025'라는 클라우드 중장기 비전도 수립했다. 이 상무는 "그동안 SI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십분 활용해 오는 2025년까지 공공 분야 MSP 시장 1위가 되겠다"면서 "2023년까지 MSP 시장에서 매출 1천억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상무가 본 쌍용정보통신의 강점은 오랜 SI에서 얻은 운영 및 관리 능력이다. "우리는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들에 비해 운영 및 관리 능력이 월등히 강하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메가존, 베스핀 등은 컨설팅과 운영 인프라만 할 수 있지만 쌍용정보통신은 SI사업을 오래했기 때문에 컨설팅부터 구축(응용+인프라), 운영(응용+인프라)을 모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우리는 특히 애플리케이션에 강하다"면서 "KT나 현대차 같은 고객에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해주고 운영한 경험은 메가존과 베스핀이 결코 우리를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해 아이티센그룹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베스핀과 클라우드 시장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 상무는 "쌍용은 공공이 강하고 베스핀은 금융과 민간이 강해 서로 시너지가 난다"면서 "사업 및 프로젝트 관리는 우리가 베스핀 보다 나으니 이 부분에서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정보통신은 품질 및 기술 관리 강화를 위해 올들어 '스왓(SWAT)'이라 불리는 특공 조직도 만들었다.

SI 경력이 20년이 넘는 이 상무는 "클라우드는 SI와 달리 경쟁하면서도 협업을 하더라"면서 "EBS 클라우드 사업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격 화상 수업을 협업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쌍용정보통신은 클라우드매니지드(패키지) 사업자 중 처음으로 과기정통부가 시행하는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 심사를 통과하기도 했다. 디지털서비스제는 공공 부문에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쉽게 하기 위해 지난해 정부가 새로 만든 제도다. 심사를 거쳐 클라우드 서비스로 조달청에 등록이 되면 발주처가 선택, 수의 계약을 할 수 있고 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와 발주처 모두 제도 시행을 환영하고 있다. 현재 쌍용은 이아스(IaaS) 2개와 매니지드 1개 등 총 3개를 디지털서비스로 등록했다.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서 산업계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고 있다. 네이버, NHN 등이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해 이 상무는 "당장은 지을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하지만 (데이터센터 건립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스마트카드 같은 민관 합작 모델에는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기영 상무(왼쪽)가 클라우드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이 상무는 비쥬얼베이직 책 2권을 출간한 고수 개발자이기도 하다.

쌍용정보통신은 SW를 서비스로 공급하는 사스(SaaS)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민간 시장을 겨냥해 건설 ERP와 스포츠(경기 운영)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스포츠 강자인 쌍용정보통신이 보유한 경기운영시스템은 오는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과 내년 열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적용될 전망이다. 이 상무는 "경기운영시스템이 사스 형태로 올라가는 건 세계적으로 우리 제품이 유일하다"면서 "올림픽을 치룬 경기운영 시스템을 배드민턴, 탁구, 태권도 등 국내 생활체육 분야에도 적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