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가 마비된 사람의 머릿속 생각을 읽어낸 뒤 글로 옮기는 기술이 개발됐다. 머신러닝과 두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가 활용된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음성을 글로 옮기는 것보다 훨씬 더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하워드 휴즈 의료연구소의 연구진들이 손으로 글을 쓰는 신경 활동을 감지하는 두뇌 부분에 심은 센서를 활용해 머릿 속 생각을 글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고 씨넷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들은 목 아랫부분이 마비된 65세 남성 자원 봉사자와 함께 연구를 수행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 참가자가 글씨 쓰는 것을 연상하면 그 활동이 알고리즘에 전달돼 실시간으로 번역되면서 화면에 글씨가 나타나게 된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됐다.
공동 연구자인 크리쉬나 셔노이는 “이번 방법은 음성은 글씨로 옮기는 다른 유사한 실험들보다 훨씬 더 강력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머신러닝을 활용해 음성을 해독하는 다른 연구에서는 약 50 글자 정도를 실현할 수 있다”면서 “반면 수 백 개 뉴런에서 글씨를 기록하는 우리 연구에선 어떤 글자라도 다 쓸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스템이 상용화될 경우 전신마비된 사람들도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씨넷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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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신경 센서를 삽입한 참가자들과 실험할 경우 분당 40글자 정도 쓸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롭게 도입한 방법을 통해선 분당 90 글자 까지 가능해 BCI를 활용한 타이핑으론 새로운 기록이라고 셔노이가 강조했다.
연구자들은 이 같은 타이핑 속도는 65세 노인들이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에 타이핑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