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밑 종양, 암일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정우진 교수 연구팀, 이하선 종양 위치 지표로 악성 추정

헬스케어입력 :2021/05/11 11:06

침샘 종양 가운데 하나인 ‘이하선 종양’의 악성 여부를 위치지표로 추정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우진 교수 연구팀은 이하선 종양의 악성도를 종양의 해부학적 위치를 통해 판별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종양 위치가 상부에 위치한다면, 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하선(귀밑샘) 종양 수술을 받은 16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개의 상부 및 하악의 과두돌기로부터 산정한 종양 위치와 악성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하선암은 양성 종양에 비해 이하선 상부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많았다. (사진=픽셀)

침샘은 ▲이하선(귀밑샘) ▲악하선(턱밑샘) ▲설하선(혀밑샘) 등으로 나뉜다. 이하선에 종양이 생길 확률이 가장 높다. 이곳에는 안면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종양 수술 후 얼굴 신경이 마비될 위험성이 있다.

통상 악성도 진단을 위해 MRI·CT를 비롯, 초음파 세침검사 및 중심부 바늘 생검법 등의 검사가 활용된다. 문제는 세침검사법의 민감도가 60~80% 가량이라는 점이다.

정우진 교수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이하선 종양 수술을 받은 16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개의 상부 및 하악의 과두돌기로부터 산정한 종양 위치와 악성도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하선암은 양성 종양에 비해 이하선 상부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물론 이하선 종양 위치에 따른 악성도 추정은 세침검사보다 특이도와 정확도는 떨어진다. 다만, 악성 민감도와 음성예측도는 더 높았다.

정우진 교수는 “이하선 종양의 위치에 따라 악성 여부가 결정되는 요인을 추론하면 종양의 병태생리학적 원리를 밝혀낼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글랜드 서저리’(Gland Surger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