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를 착용한 후 외이도염이 발생했다는 소비자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특정 제품의 문제가 아닌 커널형 이어폰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염증이라며 장시간 착용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멤버스 커뮤니티에는 갤럭시 버즈 프로를 착용한 후 귀가 가렵고 진물이 나오거나 딱지가 생겼으며, 병원에서 외이도염을 진단받았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실제 서비스센터에도 사용자들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용자들은 갤럭시 버즈 프로에 사용된 이어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갤럭시버즈 프로는 지난 1월 갤럭시S21과 함께 새로 출시된 커널형 무선 이어폰으로, 외이도에 꽂는 방식이다. 전작인 갤럭시버즈 라이브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소음을 차단해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갤럭시버즈 프로 특정 제품에 대한 문제가 아닌 커널형 특성 때문에 생기는 문제로 보고 있다"며 "커널형 이어폰을 장시간 귀에 꽂은채 사용할 경우, 귀 내부의 압력과 땀으로 인한 습도 상승 등의 원인으로 피부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게 되므로 장시간 제품을 귀에 꽂은채 사용하는 것을 삼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어팁은 출시 전 공인된 국제 시험기관을 통해 유해물질이 없다는 인증 과정을 거쳤다"며 "내부적으로 좀 더 개선할 사항이 있는지 등 조금 더 정확하게 문제 분석을 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2019년 출시된 애플의 커널형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 프로도 해당 모델을 착용 후 외이도염이 생겼다는 사례가 나온 바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모두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무선이어폰의 특정 재료에 대해 알레르기 등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민감성 체질인 경우 유의해야 하며 피부 자극이 발생하면 의사에게 상담을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모두 실리콘 이어팁을 사용하고 있다. 갤럭시 버즈 프로의 경우, 이어팁은 실리콘을 사용하고 메쉬 부분은 PET를 사용했다. 이어버드 본체는 폴리카보네이트, 스테인리스, 황동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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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버즈 시리즈 제품 본체에는 폴리카보네이트 색상을 구현할 때 아크릴레이트가 사용되며, 스테인리스 스틸에 니켈이 포함돼 있다"며 "해당 물질에 민감한 사용자의 경우, 장시간 사용 시 피부가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또 "제품 사용 시 귓속 습도가 낮아질 수 있도록 틈틈히 환기를 시켜 주고, 사용하는 이어팁과 제품도 주기적으로 깨끗하게 소독한 후 사용해야 접촉성 피부염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