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치료, 바이오마커 기반 맞춤보조항암요법 효과적

적용시 평균 생존기간 36개월…치료 미적용 그룹보다 길어

헬스케어입력 :2021/05/07 09:23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황진혁 교수 연구팀이 췌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개인의 바이오마커에 따른 ‘맞춤형 보조항암요법’을 통해 생존기간을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췌장암은 완치를 위해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을 받은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보조항암요법을 시행하면서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표준 항암치료는 ‘플루오로우라실’ 기반 요법과 ‘젬시타빈’ 요법으로 구분된다. 환자별로 어떤 치료가 더 효과적인지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황진혁 교수 연구팀이 췌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개인의 바이오마커에 따른 ‘맞춤형 보조항암요법’을 통해 생존기간을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사진=픽셀)

황진혁 교수 연구팀은 환자 개인의 바이오마커 발현에 따라 췌장암수술 후 보조항암요법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연구 진행해왔다. 2015년~2017년 기간 동안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췌장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젬시타빈이 암세포 내로 이동하는 통로인 바이오마커 hENT1(human equilibrative nucleoside transporter 1)의 발현유무에 따라 맞춤형 항암치료를 적용했다.

연구팀은 바이오마커 hENT1의 발현이 높은 환자 18명은 젬시타빈으로 치료하고, 발현이 낮은 환자 26명은 플루오로우라실·류코보린 요법을 적용해 28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맞춤 항암치료전략으로 치료했던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이 36개월이었다. 반면, 이 치료전략을 적용하지 않은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인 22개월이었다.

황진혁 교수는 “임상현장에서 췌장암 수술 후 폴피리녹스 항암요법이 어렵다면 바이오마커기반 맞춤항암치료전략으로 췌장암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3월 세계췌장학회 학술지 ‘Pancreatology’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