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계를 선도하는 테슬라의 공정라인에 쿠카(KUKA)의 산업용 로봇이 투입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중국 산업 매체 테크웹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테슬라의 자동차 생산조립공장에 쿠카의 다이캐스팅(Die casting)설비와 프레스 설비가 설치됐다.
이날 이 매체는 테슬라의 베를린 공장내 촬영된 사진 세 장을 공개했는데 이 사진들에서 쿠카의 산업용 로봇 모델이 포착된 것이다.
쿠카는 화낙, ABB와 함께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 매출에서 57%를 차지할 정도로 로봇 업계에선 굴지의 대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1898년에 설립돼 약 120년의 역사를 가진 이 회사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테슬라 뿐만 아니라 인텔, 삼성전자 등 정밀한 작업이 필요한 생산 공정에도 자사 로봇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쿠카의 산업용 로봇은 소모품 소비가 적은 용접과 같은 고열작업에 특화됐다는 것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세계 로봇 시장을 주름 잡고 있다.
사실 테슬라가 쿠카의 산업용 로봇을 도입한 건 이번 뿐만이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자사의 전기차량 '모델S' '모델3'를 생산하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도 쿠카의 산업용 로봇을 대거 투입한 바 있다.
테슬라가 과거부터 줄곧 로봇을 자사 공정라인에 투입하는 건 이른바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한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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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란 설계·개발, 제조 및 유통·물류 등 생산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을 결합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 등을 향상시키는 지능형 생산공장을 뜻한다. 쉽게 말해 공장의 모든 공정을 빠르게 자동화하는 과정이다.
테슬라는 이를 시작으로 미국 현지 프리몬트(Fremont) 공장에도 1천 대 가량의 자동화 로봇을 활용해 조립 라인을 구축했다. 이 공정 라인엔 쿠카와 일본 산업용 로봇 업체 화낙의 제품이 도입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