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생활가전 부문 실적이 팽팽한 접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매출 측면에서 우위를 지켰고, LG전자는 영업이익을 더 많이 챙겼다.
■ 삼성전자 '많이 팔고', LG전자 '많이 벌고'
삼성전자 TV 세트 사업과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1분기 매출 12조9천900억원, 영업이익 1조1천2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의 경우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매출 6조7천81억원, 영업이익 9천199억원을 기록했다. 또 TV 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82억원, 영업이익 4천38억원을 기록했다. 두 본부 실적을 더하면 매출 10조7천163억원, 영업이익 1조3천237억원을 기록했다.
■ 전년 동기 대비 삼성전자 CE 영업익 크게 올라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 격차가 좁혀졌다. 지난해 양사 TV·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4천500억원, LG전자 1조793억원이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 격차는 지난해 6천293억원에서 올해 2천37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CE 부문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1천200억원은 전년 동기(4천510억원)보다 대폭 증가하고, 전 분기 영업이익(8천210억원)보다 36% 증가한 수치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삼성전자가 CE 부문에서 호실적을 낸 것은 TV 시장에서의 우위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에 호응을 얻은 비스포크 시리즈를 바탕으로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는 CE 부문에서 TV 매출의 비중이 2016년에는 61%에 달했으나 2019년 58.5%, 작년에는 57.5%로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CE 부문 전체 매출이 최근 2년 연속 증가한 것을 고려할 때 생활가전의 매출 비중이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 삼성 비스포크·LG 오브제컬렉션이 실적 견인
1분기 생활가전 시장은 펜트업 수요가 지속되고 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전에 대한 요구가 더욱 다양화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중심으로 소비자 취향대로 만들 수 있는 맞춤형 가전제품 시장이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비스포크 제품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선진시장뿐 아니라 서남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성장했으며, 모듈화를 통한 운영 효율화로 실적을 개선했다.
LG전자 역시 H&A 사업본부 매출액과 영업익이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꾸준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조 원 이상 늘었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 2분기도 성장세 이어지나…삼성·LG 누가 웃을까
2분기 생활가전 시장은 전년 대비 수요가 확대되는 반면,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사업 환경 리스크가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한국 시장에 선보인 '비스포크 홈'을 통한 생태계 확장으로 새로운 가전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단계적으로 비스포크 도입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고 사업 운영을 최적화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TV 시장은 펜트업 수요 영향이 강했던 2020년 하반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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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라이프스타일 제품과 네오 QLED, 마이크로 LE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지속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