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비트코인 환금성 입증하기 위해 10% 매도"

'펌프 앤 덤프' 비판 이어지자 적극적으로 해명

컴퓨팅입력 :2021/04/27 16:16    수정: 2021/04/28 07:36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팔아 1억100만 달러(약 1천12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테슬라와 회사 최고경영자 (CEO) 일론 머스크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만큼, 이번 매도를 놓고 테슬라가 '펌프 앤 덤프' 행위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이번 매도가 비트코인의 환금성을 입증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보유한 비트코인 중 매도한 물량은 10%에 불과하고 해명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테슬라는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이 기간 2억2천7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도했으며, 이번 매도로 1억100만 달러의 차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테슬라 자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번에 매도한 물량이 테슬라가 보유한 전체 비트코인 중 10%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회사가 다음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당시 테슬라는 비트코인 구매 이유에 대해 "저금리 상황에서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수익을 다양화·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번 매도를 놓고 테슬라가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 올린 후 내다 판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올해 초부터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 행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는 일이 잦았다. 머스크가 1월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 해시태그(#bitcoin)를 추가했을 때는 비트코인 가격이 19%나 뛰었다. 2월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소식이 알려졌을 때는 하루아침에 13% 가량 급등해 4만3천 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도한 1분기 중 비트코인은 5만8천달러(3월 말)까지 치솟았기 때문에 테슬라 가격을 높여 정점에서 판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유명 블로거인 데이비드 포트노이는 트위터에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펌핑을 해 가격이 올라간 후 팔아서 돈을 벌은 거 아닌가?"라는 글을 게시하며, 일론 머스크를 태그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머스크는 답글로 "테슬라는 현금 보유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의 환금성을 증명하기 위해 10%를 매도한 것"이며 "내가 가진 비트코인은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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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혼 CFO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테슬라가 계속 비트코인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테슬라는 차량 판매를 통해 계속해서 비트코인을 축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테슬라는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가치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지난달부터 비트코인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결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 판매로 받은 비트코인은 법정화폐로 교환하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