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팔아 1억100만 달러(약 1천120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테슬라와 회사 최고경영자 (CEO) 일론 머스크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만큼, 이번 매도를 놓고 테슬라가 '펌프 앤 덤프' 행위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이번 매도가 비트코인의 환금성을 입증하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보유한 비트코인 중 매도한 물량은 10%에 불과하고 해명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테슬라는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이 기간 2억2천7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도했으며, 이번 매도로 1억100만 달러의 차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테슬라 자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번에 매도한 물량이 테슬라가 보유한 전체 비트코인 중 10%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난 1월 15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회사가 다음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테슬라는 비트코인 구매 이유에 대해 "저금리 상황에서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수익을 다양화·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번 매도를 놓고 테슬라가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 올린 후 내다 판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올해 초부터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 행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치솟는 일이 잦았다. 머스크가 1월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 해시태그(#bitcoin)를 추가했을 때는 비트코인 가격이 19%나 뛰었다. 2월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소식이 알려졌을 때는 하루아침에 13% 가량 급등해 4만3천 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도한 1분기 중 비트코인은 5만8천달러(3월 말)까지 치솟았기 때문에 테슬라 가격을 높여 정점에서 판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유명 블로거인 데이비드 포트노이는 트위터에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펌핑을 해 가격이 올라간 후 팔아서 돈을 벌은 거 아닌가?"라는 글을 게시하며, 일론 머스크를 태그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머스크는 답글로 "테슬라는 현금 보유의 대안으로 비트코인의 환금성을 증명하기 위해 10%를 매도한 것"이며 "내가 가진 비트코인은 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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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크혼 CFO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테슬라가 계속 비트코인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테슬라는 차량 판매를 통해 계속해서 비트코인을 축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테슬라는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가치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지난달부터 비트코인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결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 판매로 받은 비트코인은 법정화폐로 교환하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