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 허들을 낮춰, 다양한 작품 속에서 보석 같은 슈퍼 IP를 찾아 선보이는 것이 목표”(한성숙 네이버 대표)
“이제는 수백억, 수천억 벌어들일 수 있는 IP유니버스를 수개, 수십개, 수백개 보유하는 전략으로 가야한다.”(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네이버와 카카오가 콘텐츠 IP에 주력하고 있다. 두 회사는 국내뿐 아니라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슈퍼 IP를 확보함으로써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IP는 하나의 콘텐츠가 소설, 웹툰, 드라마, 굿즈 등 2차 창작물로 활용되며 부가가치를 낳는다. 네이버웹툰 ‘여신강림’과 카카오페이지 웹툰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각각 tvN 드라마화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카카오엔터의 경우 지난해 60편의 웹툰이 영상화됐다.
두 회사 모두 공격적인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투자를 진행 중이며, 각각 AI(인공지능)기반 오토드로잉 기술, 신진 작가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네이버·카카오 '글로벌 플랫폼 투자·인수로 IP확보'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두 회사의 콘텐츠 전략의 공통점은 ‘공격적인 인수와 투자’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1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인수를 추진했다. 최근에는 스페인 전자상거래 업체 ‘왈라팝’에 투자했다. 국외 기업 인수와 투자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IP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알렌 라우 왓패드 대표는 콜리전 컨퍼런스에서 “왓패드와 네이버웹툰에는 매달 1억 6천만명의 사용자가 있다”며 “TV쇼나 영화로 만들기 위해 원천 콘텐츠를 찾을 때, 전 세계 사용자가 검증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 2차 저작물도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2004년 출범한 네이버 웹툰은 2014년 북미를 시작으로 현재 북남미, 유럽, 아시아 100여 국에 진출, 10개 언어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본사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전했다. 작년 기준 네이버 웹툰의 월간 이용자 수 (MAU)는 7천200만 명, 누적 콘텐츠 130만여 개, 글로벌 창작자 수 70만 명에 이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전부터 기업인수와 투자를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최근 카카오엔터는 미국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와 북미웹툰 플랫폼 타파스 인수를 추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에는 웹툰제작사 디앤씨미디어에 투자해 23.13%의 지분을 확보하고 2대주주로 올랐으며, 2018년에는 인도네시아 1위 웹툰 플랫폼 네오바자르를 인수했다.
네이버 ‘AI기술’ · 카카오 ‘신규작가 육성’
네이버웹툰은 네이버의 AI기술 ‘오토드로잉’을 적용해 콘텐츠 전략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연구 중인 오토드로잉 기술로는 인공지능(AI) 기반 자동채색과 펜선따기가 있다.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스케치에서 펜선을 생성해주고, 자동으로 채색하는 기술로, 작가들이 채색 및 펜선따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 작업 효율을 증대한다.
웹툰의 불법 복제 및 유통을 방지하는 툰레이더(ToonRadar)도 도입됐다. 웹툰에 심어진 사용자 식별 정보를 읽고 불법 이용자를 탐지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불법 업로드 인지 후 평균 10분 안에 유출자를 적발하고 재접근을 차단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앞으로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이미지형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AI기술을 기반으로 한 ‘오토드로잉 등 다양한 제작 도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21일 컨퍼런스에서 말했다.
네이버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창작만화 게시판 '도전만화'를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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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이달 아마추어 작가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스테이지’를 출시해, 신규 작가 육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동안 CP(콘텐츠 공급자)계약 콘텐츠 위주로 구성됐던 카카오페이지에서 이용자가 작가로 데뷔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신진 작가 양성으로 작가 생태계가 풍성하게 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지가 좋은 창작자 토양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