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강우, 어떻게 비를 내리게 할까

美 씨넷, 인공강우 업체 ‘NAWC’ 방문

과학입력 :2021/04/26 11:03    수정: 2021/04/26 16:27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캘리포니아 수자원부가 이번 달 초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는 기록상 세 번째로 건조한 해를 맞이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인공강우 기술이 실제 비가 내리는 양을 늘리는 데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강우업체 ‘NAWC’(North American Weather Consultants)를 방문했다.

사진=픽사베이

인공강우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추진돼 왔으며, 다양한 기술들이 소개됐다. 인공강우 기술은 공항에서 안개를 완화시키거나 우박 크기를 줄이고, 강수량이나 강설량을 늘리는 데 사용된다.

인공강우 기술을 가장 극단적으로 활용했던 사례는 과거 미군이 베트남전에서 군수품 보급로인 호치민 길을 파괴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다. 뽀빠이 프로젝트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요오드화은을 구름 속에 뿌려 강우량을 30%나 증가시켜 우기를 연장시키기도 했다.

인공강우는 비행기를 사용하거나, 지상에 전략적으로 위치한 곳에서 수행할 수 있으며 바람과 날씨 상황을 고려해 비행기를 동원하지 않고 구름 속에 ‘구름 씨앗’을 뿌려 비를 오게 할 수 있다.

인공강우장비 AHOGS로 요오드화은을 살포하는 모습 (영상=씨넷)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카운티에 위치한 인공강우 업체 NAWC의 목표는 강수량이 적은 캘리포니아 근처에 있는 특정 저수지에 강우량을 늘려 수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저수지로부터 수 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구름 씨앗’을 살포하는 곳이 위치해 있으며, 비 내리기 40~45분 전에 이를 살포한다.

인공강우에 사용되는 재료는 드라이 아이스, 액체 프로판, 요오드화 칼륨, 요오드화은 등으로 다양하다. NAWC에서 주로 사용하는 요오드화은은 분자 구조가 얼음과 유사하고, 구름에 살포하게 되면 물 분자를 키워 수증기를 응축시켜 비나 눈을 내리게 해 인공강우 재료로 많이 쓰인다. 다만 이미 구름이 있을 때에만 화학물질을 살포하는 효과가 있어 사용이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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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요오드화은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우려하고 있으나, 미 유타주 보건당국의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사람들의 건강을 해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렛 캐먼스 NAWC 사장은 인공강우가 더 많은 물을 생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이라고 믿지만, 미래에 더 중요한 물 보존(water conservation) 문제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