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전고체배터리 상용화에도 타격 없을 것"

노재석 대표 "리튬이온과 상당기간 공존 예상…新사업도 지속 발굴"

디지털경제입력 :2021/04/22 14:24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전고체배터리 상용화에도 사업 경쟁력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고체배터리는 리튬이온을 이동할 수 있게 돕는 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로 대체해 분리막이 필요없다. 대표적인 분리막 업체인 SKIET에 전고체배터리의 등장은 치명적이다.

SKIET는 2030년께로 예상되는 전고체배터리 상용화 시점 이후에도 관련 소재 사업 아이템을 지속 발굴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IET

"전고체 소재에서도 SKIET만의 사업 발굴하겠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오랜 기간이 지난 후라도 전고체가 상용화되면 이 분야에서도 소재를 위한 사업이 있을 것"이라며 "당사는 전고체 소재 비즈니스에서도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고체배터리는 전기차에 주로 탑재되는 리튬이온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전기차 완성차·배터리 업계 모두 기술 개발에 달려들었다. SKIET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부터 개발 인력을 충원해 상용화 경쟁에 나섰다.

SKIET는 회사의 약한 고리가 될 전고체배터리 상용화가 아직은 멀었다는 입장이다. 상용화가 이뤄지더라도 비싼 가격 때문에 시장에서 한동안 리튬이온배터리와 공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 대표는 분리막 업체 대표로서 전고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전기차배터리 대량 생산은 빨라야 2030년 이후가 될 것이고, 전고체가 상용화돼도 제조원가 경쟁률이 떨어질 뿐 아니라 값이 비쌀 것"이라며 "리튬이온과 전고체가 상당 기간 공존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2030년 또는 그 이후로도 충분한 시장을 가지고 분리막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리튬이온에서 소재사업을 하는 회사인만큼, 전고체까지 포함해 소재사업을 지속할 생각"이라며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보면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했다.

22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리튬이온분리막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 사진=SKIET

차세대배터리 분리막 개발은 숙제…SK-LG 소송 마무리에 "불확실성 해소"

전기차배터리의 대세인 리튬이온배터리 사업 내에서도 고민이 깊다. '하이니켈'과 같은 차세대 배터리용 분리막을 먼저 개발해 공급하는 것도 숙제다. 하이니켈은 니켈 함량을 높여 에너지 밀도를 높인 배터리로 전기차 주행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

노 대표는 "차세대 배터리에도 분리막은 당연히 필요할 것이고 내부적으로도 현재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금도 회사마다 배터리 특성에 맞게 다른 특성을 가진 분리막이 사용되고 있고,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분리막은 배터리 특성에 맞게 사용이 될 것"이라고 했다.

완성차 업계의 배터리 내재화 흐름에 대해선 "폭스바겐에 팔든 테슬라에 팔든, 분리막은 어쨌든 필요한 것"이라며 "고객군이 바뀔 수는 있어도 분리막 판매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 벌인 배터리 소송전에 대해선 "당사 판매나 실적엔 크게 지장이 없었지만, 불확실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향후 새로운 모델 공급과 지속적인 공급 확대를 위해 LG와 적극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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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IET는 다음 달 중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23일까지 이틀동안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IPO를 통해 실탄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SKIET는 최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에 분리막 3·4 공장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공장 증설에만 1조1천억원을 투입한다. 분리막 생산능력도 현재 10.4억㎡ 규모에서 2024년까지 27.3억㎡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