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 관문 지키면서 경쟁 방해"

美 상원 청문회서 지적…"경쟁사엔 불이익, 자사제품엔 특혜"

애플과 구글의 앱장터 독점 문제를 놓고 미국 상원에서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스포티파이, 타일, 매치그룹 등은 애플이 경쟁방해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산하 경쟁정책, 반독점, 소비자 권리 소위원회가 21일(현지시간) 앱장터에 초점을 맞춘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애플, 구글 등과 분쟁 중인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여러 경쟁사 관계자들이 출석해 앱장터의 경쟁방해 관행에 대해 증언했다고 테크크런치,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미국 상원 반독점소위원장. (사진=씨넷TV 캡처)

■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키우려 우리에겐 불이익 가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스포티파이의 호레이시오 구티에레즈 최고법률책임자는 “애플은 앱스토어 문지기라는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자신들을 경쟁과 무관한 존재로 만들고, 스포티파이 같은 경쟁사들에게 불이익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티에레즈는 또 “아이폰을 성공적으로 만든 것은 서드파티 개발자들"이라면서 “그런데 애플은 오랜 기간 앱스토어 정책을 사용해 스포티파이에 불이익을 가하는 대신 자사 서비스인 애플뮤직이 수혜를 줘 왔다”고 비판했다.

데이팅 앱을 서비스하고 있는 매치그룹도 청문회에 출석했다. 이 회사 법률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자레드 사인은 애플이 이용자 안전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앱 업데이트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씨넷)

이런 비판에 대해 카일 앤디어 애플 최고협력책임자(CCO)는 앱스토어가 소프트웨어 배포 관행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켰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애플이 부과하는 앱스토어 수수료는 오랜 기간 적용됐던 소프트웨어 배포 수수료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와 함께 애플이 앱스토어를 강하게 통제하는 것은 품질 관리와 보안, 이용자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 클로버샤 반독점소위원장 "두 회사가 지배적 지위 차지해 경쟁 훼손"

에이미 클로버샤 반독점소위원장은 애플과 구글이 어떤 서드파티 앱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에게 배포될 지 결정하는 문지기에 비유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애플과 구글이 경쟁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드는 것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로버샤 위원장은 “자본주의는 경쟁이다. 새로운 제품이 나오고, 새 경쟁자가 떠오르는 시스템이다"면서 “하지만 두 회사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차지할 경우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