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픽 '수수료 인앱 결제' 분쟁, 국내 게임업계 반응은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기 기대...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디지털경제입력 :2021/04/21 10:42    수정: 2021/04/21 10:43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앱스토어 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두 기업은 오는 5월 3일(현지시간) 진행되는 소송에 앞서 각자의 주장을 담은 문건을 법원에 제출하며 본격적인 공방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분쟁의 불씨는 지난해 8월 불거졌다. 에픽게임즈가 자사가 개발 및 서비스 중인 배틀로얄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에 자체 결제 시스템을 포함하고 이를 홍보함에 따라 애플이 약관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포트나이트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한 것이다.

이에 에픽게임즈는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앱스토어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30%에 달하는 거액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는 앱 가격 인상을 야기한다는 것이 에픽게임즈의 주장이다.

(사진=씨넷)

또한 애플이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아이폰에 각종 앱을 설치하도록 하는 정책을 비판하며 이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앱스토어 생태계 안으로 제한한다고 말했다.

반면 애플은 30%의 수수료가 과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는 다른 플랫폼의 수수료와 같은 수준이다.

또한 앱스토어가 소프트웨어 산업 성장을 이끌고 이용자의 보안 향상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소송에 앞서 지난 1월부터 지난해 수익 100만 달러(약 11억 원) 이하의 개발사에 한해 앱스토어 수수료를 15%로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게임업계는 5월 예정된 소송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사진=씨넷)

두 기업의 이번 소송을 두고 국내 게임업계도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외 기업의 법적 분쟁이기는 하지만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마켓 플랫폼 없이는 게임을 서비스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게임 퍼블리셔 관계자는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분쟁이지만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게임사라면 사실상 이번 분쟁의 간접적인 이해당사자이기도 하다. 이번 소송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소송의 승패가 어떻게 갈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드러난다. 이미 에픽게임즈가 에픽게임즈스토어에 12%의 수수료를 적용 중이기에 에픽게임즈의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는 의견을 보이는 이들도 있지마 반대로 애플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30%의 수수료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은 상황이기에 이를 뒤비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애플이 100만 달러 이하의 수익을 내는 기업에 대해 수수료 인하를 적용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 앱 개발사로 국한하면 애플이 오히려 에픽게임즈보다 수수료가 낮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 로고.

또 다른 개발사 관계자는 "자체 결제를 선호하지 않는 이용자도 있을 것이다. 여러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라면 게임마다 가입과 환불을 별도로 진행하는 것을 번거롭고 불편하게 여길 수 있다. 이미 기존 플랫폼 서비스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이런 불편함은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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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업의 분쟁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이면서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 게임 퍼블리셔 관계자는 "수수료 문제로 보이지만 사실 이번 소송은 플랫폼과 마켓 독점에 대한 이슈다. 결국 시장 구조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데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지 않는 한 이런 문제가 구조적으로 바뀌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