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다른 행성 비행은 짧았지만 달콤했다.”
인간이 만든 소형 헬리콥터가 화성 하늘을 날았다. 인류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제어가 되는 동력체를 비행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라이트 형제가 사상 첫 비행에 성공한 것에 필적할 사건"이라고 환호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어티'(Ingenuity)가 19일(현지시간) 화성 하늘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씨넷 등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스티브 주르치크(Steve Jurczyk) NASA 국장 대행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것은 정말 '라이트 형제'와 같은 순간이다. '인제뉴어티'의 성공으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행성 탐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무게 1.8kg 소형 헬리콥터는 19일 오전 3시 30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 30분) 예제로 분화구 바닥에서 약 3m 높이까지 올라 간 후 공중에서 96도 가량 회전하고 정지비행을 하고 착륙했다. 총 비행시간은 39.1초였다.
이 모든 장면은 헬리콥터와 약 64.3m 떨어진 퍼시비어런스 로버의 마스트캠-Z 카메라로 촬영됐다. 하버드 그립(Håvard Grip) 인제뉴어티 수석 기장은 비행 영상을 검토하며, "바람에 의해 약간 밀려났고, 바람이 착륙을 막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인제뉴어티의 아랫 쪽에 탑재된 흑백 내비게이션 카메라도 비행 중에 몇 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NASA는 인제뉴어티가 날아오른 비행 장소의 이름은 지구에서 최초로 비행기를 띄운 라이트 형제의 이름을 따와서 '라이터 형제 필드(Wright Brothers Field)'라고 명명했다.
인제뉴어티는 지난 2월 18일 퍼시비어런스 로버의 배에 매달라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 도착했다. 이후 4월 3일 예제로 지표면에 배치된 후, 19일 최초의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미 엉(MiMi Aung) 인제뉴어티 프로젝트 매니저는 향후 2주 동안 약 4번의 추가 비행을 시도하기를 희망한다며, 향후 비행은 헬리콥터의 기능을 확장해 더 멀리 더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한계를 뛰어 넘을 것"이라며, 다음 테스트 비행의 현재 목표는 이번 주 목요일(22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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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뉴이티의 최종 운명이 추락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는 "궁극적으로 헬리콥터가 한계에 도달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변했다.
향후 인제뉴어티의 비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향후 목성이나 토성, 생명체 거주 가능성이 높은 위성 탐사에 드론 기술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