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당국, 앤트그룹과 마윈 퇴출 방안 논의

지분 매각과 경영권 포기 등 선택지 부여

금융입력 :2021/04/18 07:36

중국 금융당국과 앤트그룹이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를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시키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현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 관계자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마윈 창업자, 앤트그룹과 별도 면담을 갖고 지분 매각 등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마윈 창업자의 지분을 외부 간섭 없이 기존 알리바바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안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사진=바이두)

그러나 중국 당국은 마윈 창업자에게 지분을 가까운 기업·개인에 팔지 못하는 대신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거나, 중국계 투자자에게 지분을 모두 넘기는 두 가지 선택지를 부여했다는 게 또 다른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번 논의는 앤트그룹을 향한 중국 정부의 광범위한 규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시선을 모은다.

일각에선 마윈 창업자의 퇴장이 앤트그룹의 345억 달러(38조5천365억원) 규모 기업공개(IPO)를 재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지난해 11월 돌연 앤트그룹의 IPO 심사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거래소 측은 회사가 상장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제시했으나, 마윈 창업자가 금융당국을 공개 비판한 게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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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앤트그룹은 중국 정부의 요구를 수용해 금융지주회사로의 개편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앤트그룹 측은 "마윈 창업자의 지분 매각에 대해선 어떠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