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분할 ICT투자회사, 글로벌 진출 용이할 것"

"원스토어·웨이브도 신사업 회사로 재편"

방송/통신입력 :2021/04/15 14:05    수정: 2021/04/15 14:06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통신업 외 신사업들을 모아 분할 신설할 예정인 'ICT투자회사(가칭)'의 경우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고 향후 글로벌 진출에도 더 용이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박 대표는 15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농어촌 5G 네트워크 공동이용 업무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SK텔레콤의 인적분할로) 새롭게 주주 구성이 재배치 되는데, 실제로 우리(11번가)와 협력하는 아마존도 그런 회사(ICT 투자회사)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분할이 약 6개월 걸리니, 우리도 주주 구성에 있어서는 전략적 주주를 참여토록 할 수 있다"며 "그게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ICT 투자회사가 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농어촌 5G망 공동구축 업무협약식이 열린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SK텔레콤은 14일 사내 온라인 타운홀 행사를 열어 구성원들에게 회사 분할의 취지와 내용에 대해 알린 바 있다.

존속회사인 'AI&디지털컴퍼니'는 SK브로드밴드를 자회사로 두고 통신과 방송 영역에서 AI와 디지털 신사업을 지속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회사가 꼽은 신사업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서비스 등이다.

SK하이닉스가 중심이 되는 신설법인 ICT투자전문회사는 반도체 분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투자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외에 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앱마켓 운영사 '원스토어' 등도 ICT 투자회사로 재편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ICT투자회사로의 이동 대상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11번가,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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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이사회 결정을 해야하는데 원스토어는 당연히 ICT투자회사로 가고, 웨이브도 그렇다"며 "분할 전에는 SK텔레콤 상장회사 하나에 통신사업만 바라보는 주주 밖에 없는데, 분할시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져 다양한 주주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고 이는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사업의 경우 산업 전체의 재편이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미중 반도체 갈등 여러 움직임을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도시바에 투자 한 것도 있고 국내 조그만한 반도체 생태계를 인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움직임을 준비하는 게 더 급해보이는데, 출장이 자유롭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