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클라우드,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x86서버 시장 주도 현상이 한국에서도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는 기업의 증가와 함께 대형 인터넷 서비스 기업의 성장이 가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국IDC는 최근 발간한 ‘2021년 국내 서버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서버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8.1%를 기록하며 2025년 2조 6천200억원의 매출 규모에 이를 전망이라고 15일 밝혔다.
올해 국내 서버 시장은 하이퍼스케일러의 지속적인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인해 전년 대비 2.4% 성장한 1조 8천189억원의 매출 규모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19팬데믹 위기 상황 속에서 기업이 생존을 위해 디지털 혁신을 확대함으로써 안정적인 비즈니스 운영을 위한 서버 도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유연하고 민첩한 IT 환경을 구현하며 비즈니스 혁신의 토대가 되고 있는 국내 서버 시장의 성장을 전망한다. 공공, 제조, 금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미션크리티컬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 비x86 서버는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보장하지만 경직된 시스템 구조와 기존 서버 벤더의 불확실한 기술 지원 로드맵이 단점으로 작용하며 지속적인 리눅스 이전(U2L) 작업을 통해 x86 서버로 전환이 확대되고 있다.
작년 국내 x86 서버 시장은 한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특히 사용자 주문 생산 방식의 ODM 서버 시장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의 공격적인 국내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으로 인해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ODM 서버 시장은 최근 전체 서버 시장의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으며, 향후 x86 서버 시장에서의 비중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하이퍼스케일러의 경우 아직은 벤더 상용 제품인 OEM 서버를 도입하고 있으며, 코로나 19 이후 x86 OEM 서버 시장에서 국내 하이퍼스케일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다.
제조산업과 통신산업도 x86 서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나, 사회 전반적인 IT서비스가 하이퍼스케일러로 집중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컴퓨팅 리소스 확보를 위한 하이퍼스케일러 간의 서버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버 공급 방식은 전통적으로 유지되어 왔던 방식에서 탈피하여 다양해지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변화되는 추세다. 과거 임대형 공급 방식에서 진화하여 클라우드 서버 운영 방식에 적합한 소비형(구독형) 서버 공급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고객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의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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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DC의 국내 IT인프라 시장 리서치 담당 김민철 책임연구원은 "한때는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이 기업의 디지털 혁신으로 인식되기도 했으나, 이제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온프레미스 시스템과 대치하며 발전할 수는 없다"며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규제 준수, 기업의 데이터 보호 그리고 커스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업무 연속성 확보 등의 다양한 이유로 온프레미스 시스템과의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프레미스 시스템 역시 클라우드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과 원활하게 연동되며 유연성 및 확장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