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DK모바일, 모바일 MMORPG 핵심만 담은 게임

2012년 출시된 DK온라인 IP 활용...군더더기 없는 시스템으로 눈길

디지털경제입력 :2021/04/15 11:13

지난 3월 29일 출시된 엔트런스의 모바일 MMORPG DK모바일은 2012년 출시된 PC MMORPG DK온라인을 소재로 한 모바일 MMORPG다.

과거 인기를 얻었던 PC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해 개발된 모바일게임은 크게 두 부류로 구분된다. 하나는 원작을 모바일게임으로 이식하듯이 옮겨오는 경우고 다른 하나는 소재만 활용하고 게임을 게임이 출시되는 시점의 흐름에 맞게 재해석해서 개발하는 경우다. DK모바일은 이 중 후자에 속하는 게임이다.

DK모바일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 세계관을 활용하면서 최근 모바일 MMORPG 시장의 핵심 요소를 적절하게 가져와서 게임에 배합했다는 점이다. 특히 퀘스트 배치에 군더더기가 없어 빠른 속도로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캐릭터 육성은 메인퀘스트와 서브퀘스트를 진행하며 레벨을 높이고 이 과정에서 파밍을 통해 장비를 얻고 이를 강화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캐릭터 레벨을 높이는 속도는 빠른 편이지만 전체적인 캐릭터 육성에서는 신경쓸 부분이 적지 않다. 이용자는 룬, 마력탄, 마법인형, 변신 등의 시스템을 활용해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룬 시스템이다. 사냥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는 룬은 6가지 형태로 나눠지며 슬롯과 룬의 모양이 일치하는 경우에만 장착할 수 있다.

룬을 장착하면 능력치를 높이거나 스킬을 강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같은 특성을 지닌 룬을 조합해서 세트 효과를 얻어 추가적으로 캐릭터를 강화할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던전은 이용자가 반복 플레이를 통해 각종 재화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다. 경험치와 게임 속 재화, 코인 등을 획득할 수 있으며 주기적으로 다른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던전도 준비됐다.

던전은 DK모바일의 서버 통합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던전 5층부터는 다른 서버의 이용자와 마주하게 되면서 이용자 경쟁이 더욱 부각된다.

PK 시스템과 거래소도 눈길을 끈다. 다른 이용자를 공격해서 쓰러트리게 되면 범죄도 수치가 높아지며 이 수치가 31이 넘어가게 되면 감옥에 같이게 된다. 고레벨 이용자가 저레벨 이용자를 농락하듯이 공격하면서 초심자나 저레벨 이용자가 게임을 이탈하는 경우를 막기 위한 구조다. 

다만 비슷한 시스템을 택한 다른 게임과 차이가 있다면 감옥에 갇힌 이용자가 범죄도를 낮추기 위해 가만히 시간만 보내도록 방치한 것이 아니라 감옥 내부에 있는 허수아비 NPC를 쓰러트려야 수치가 낮아지도록 구성됐다는 점이다.

관련기사

또한 일반 이용자가 감옥에 진입해서 죄수를 공격하며 괴롭힐 수도 있다. 감옥에 진입한 일반 이용자는 헌터로 표기되며 죄수와 달리 순간이동 주문서를 활용할 수 있다. 단순히 이용자 보호 용도로 사용되던 감옥 콘텐츠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활용한 점은 인상적이다.

DK모바일은 모바일 MMORPG가 갖춰야 할 기본기를 정확하게 모아둔 게임이다. 여러가지 재미를 찾기보다는 캐릭터 육성 그 자체에 몰두하고 싶은 이용자나 과거 클래식 MMORPG의 재미를 모바일에서 찾고 싶은 이에게 적합한 게임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