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업계 최고 성능 IT용 MLCC 개발

동일 크기 제품 중 최고 용량 구현…고부가 시장 선점 속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4/15 10:13    수정: 2021/04/15 10:14

삼성전기가 업계 최고 성능의 초소형·고용량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신제품을 개발해 고부가 IT용 시장 선점에 나선다. 수요가 급증하는 초소형 MLCC 시장에서 고용량 제품으로 선도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기는 0402 크기(가로0.4, 세로0.2mm)의 MLCC 신제품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전자기기 내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가전제품·자동차 등 관련 제품에 필수로 탑재된다.

크기가 작을수록 경쟁력이 높다. 스마트폰의 경우, 1천개 이상의 MLCC가 탑재된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0402 MLCC'를 손가락 위에 올려놓은 모습.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0402 크기의 초소형에 고용량 특성을 유지하면서 정격전압을 1.5배 높였다.

신제품의 용량은 1.0마이크로패럿(uF), 정격전압(높은 전압을 견딜수 있는 내구성)은 6.3볼트(V)다. MLCC는 전류를 공급하는 부품이라 전기용량과 정격전압도 높을수록 좋다.

직류전압을 가했을 때 제품의 용량이 감소하는 특성인 DC 바이어스(BIAS)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제품 수명과 작동에 안정성을 높였다고 삼성전기는 설명했다.

0402 크기의 MLCC는 최근 시장 수요가 급증하는 제품이지만, 이 크기의 1uF MLCC는 4V급에 그쳐 IT기기에서 적용 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0402 MLCC'.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지난해 재료·공정·설비 등 각 부문 전문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초소형·최고용량·최고전압 제품을 개발에 나섰다.

회사는 초박막 유전체를 구현하는 나노(머리카락 굵기의 1000분의 1 이하) 미립 파우더 가공 기술을 확보, 제조 과정에 반도체 공정 분석 기법을 도입해 신뢰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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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은 "5G 이동통신 상용화와 비대면으로 인한 전자기기 수요의 증가, 자동차의 전장화 등 급증하고 있는 초소형·고성능·고신뢰성 MLCC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어 "당사는 핵심 원자재 내재화와 차세대 설비개발 등 차별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