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안면인식으로 범인 잘못 잡아 피소

고소인측 "특정 인종 편향으로 인종차별 요소 있어" 주장

방송/통신입력 :2021/04/15 09:18

미국 한 남성이 가게 물건을 훔친 혐의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잘못된 안면인식 시스템을 근거로 자신을 체포한 디트로이트 경찰국을 고소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미국시민자유연합은 고소인인 로버트 윌리엄스를 대신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윌리엄스를 안면인식 시스템에 따라 부당하게 체포된 첫 미국인이라고 지칭했다.

또한 단체는 윌리엄스가 흑인으로, 안면인식 기술이 특정 인종에 편향된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트로이트 경찰국은 2019년 윌리엄스를 상점 도난 사건 발생 후 보안 영상을 근거로 체포했다. 한 형사는 선명하지 않은 영상에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했고 윌리엄스를 지목했다. 경찰국은 윌리엄스의 운전면허 사진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사건 발생 당시 윌리엄스는 회사에서 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붙잡혀 구치소에서 30시간을 보냈다.

검찰 측은 윌리엄스에게 사과하고 사건 기록을 말소해줄 것을 약속했다고 더버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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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고소한 단체는 "디트로이트 경찰이 신뢰할 수 없는 결과를 도출할 것을 미리 알았어야 하는 상황에서 안면인식 기능을 사용했다"며 "조악한 영상을 투입한 인종 편견이 포함된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도 수사에 헛점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윌리엄스가 특정 인종에 편향된 결과를 나타내는 안면인식 기술의 한계의 첫 번째 희생양이 아니라고 짚었다. 경찰국은 디트로이트 외곽에서 또 다른 흑인 남성이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부당하게 체포돼 고소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