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전 세계 디지털 헬스 산업의 성장이 5천억 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확대 필요성이 대두된다.
시장조사업체인 GIA(Global Industry Analysts)가 분석한 지난해 글로벌 디지털 헬스 산업은 1천520억 달러(약 170조원) 규모였다. 성장세는 계속돼 2027년까지 5천80억 달러(약 570조원)까지 늘어 18.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모바일 헬스 산업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기준 860억 달러 규모로 전체 디지털 헬스 산업에서 57%의 비중을 차지했다. 텔레헬스케어의 경우, 규모 자체만 놓고 보면 4% 가량이지만 앞으로 예상 성장률은 30.9%로 약진이 예상된다.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은 어떨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진흥원)이 디지털 헬스 분야 전문가 15인으로부터 확인한 설문조사 결과가 의미심장하다. 전문가들은 국내 관련 산업 성장률은 글로벌 추세와는 좀 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된 요인으로 국내 관련 법과 제도가 산업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설정돼 있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관련 산업의 앞으로 5년간 예상 성장률을 15.3%로 전망했다. 모바일 헬스 분야의 경우, 세계 성장률 16.6%보다 높은 18.8%로 전망됐다. 국내 관련 산업의 경쟁률은 5.4점(60점)인 중간 수준으로 평가했다. 텔레헬스케어는 41점을 받아 가장 낮았다.
경쟁력을 높일 방안은 무엇일까? 법과 제도 개선(간소화) 및 인프라 확충이 거론된다.
우선 법제도 개선 분야는 ▲건강보험 수가적용·등재과정 ▲의료기기 인허가 등이 대표적이다. 인프라 확충의 경우, 연구개발(R&D)·임상시험·사업화 연계 등이 제시됐다.
참고로 R&D 관련 2016년~2018년 기간 동안 정부는 의료정보·시스템 연구비 2천324억 원을 투자했다. 분야별 지원액은 ▲u-Health 서비스 관련기술 813억 원(35%) ▲병원의료시스템·설비 475억 원(20%) ▲원격·재택의료 168억 원(7%) ▲의료정보 표준화 159억 원(7%) ▲의료정보 보안 89억 원(4%) ▲의학지식표현 26억 원(1%)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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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의료정보 보안 및 표준화 분야의 R&D 연구비 확대가 다른 분야보다 더 시급하다고 말한다. 이들은 국내 디지털 헬스 분야의 R&D사업 효과를 높이려면 연구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지원 정책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경쟁력을 높이려면 실제 디지털 헬스 분야의 비용절감·임상효과·환자 수용성 등 ‘효과’ 평가를 통해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