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혁신형 소형원전 개발중…2030년 수출 목표"

원자력硏과 공동개발…2028년 인허가 획득 예정

디지털경제입력 :2021/04/14 13:58    수정: 2021/04/14 13:58

한국수력원자력이 경제성과 안전성을 대폭 향상한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2028년까지 인허가를 획득한 후, 2030년부터 원전 수출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김한곤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혁신형 SMR 국회포럼'에서 "지난 2012년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SMR과 한국형 소형원자로인 '스마트(SMART)'를 개량한 모델을 개발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도 "우리가 보유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학연관이 합심해 개발하면 한국형 SMR이 향후 수출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사진=한수원

SMR은 원자로·증기발생기·냉각재 펌프·가압기 등을 한 용기에 담은 소형원전이다. 대형 원전의 150분의 1 크기여서 분산전원 연계에도 적합하다. 수소 생산과 해수 담수화 등 전력생산 외의 산업에도 접목 가능하다. 공장 제작이 가능해 구축비용도 저렴하다. 방사선 누출 위험이 낮다는 점도 장점이다.

현재 미국·러시아·중국 등에서 70여종의 SMR을 개발 중이다. 관련 연구·개발(R&D)도 활발하다. 특히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SMR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년 후엔 글로벌 원자력 시장을 SMR이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나라도 작년 12월 28일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SMR 개발을 공식화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 등 관계부처·기관도 업계 활성화와 기술력 유지를 위한 신성장동력으로써 SMR 노형 개발을 추진 중이다. 두산중공업도 미국 원전기업인 뉴스케일파워의 소형원전사업에 주기기 공급사로 참여하고 있다.

미국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 단면. 사진=두산중공업

한수원은 SMR 기술을 보유한 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소형원전 개발과 수출을 추진한다. 양측은 사우디아라비아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과 사우디 현지에 SMR을 건설해 실증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임채영 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은 "세계 노후 상용원전의 48기가 500메가와트)(MW)급 이하로, 전기출력 300MW 이하의 전력을 생산하는 SMR이 노후 상용원전의 대체 시장에 큰 잠재력을 가진다"고 했다.

이어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에서 2035년까지 65~85GWe(1GWe는 원전 1기 설비용량)의 SMR이 건설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SMR은) 저렴한 건설비로 투자리스크도 적어 원자력 발전 분야의 세계적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형 SMR 국회포럼'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한편, 이날 출범한 혁신형 SMR 국회포럼은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과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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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변재일 의원, 이광재 의원, 이용빈 의원, 조승래 의원,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 박성중 의원, 정희용 의원, 최형두 의원 등 총 11명의 국회의원과 원전·학계·연구계·정부 유관부처 주요 인사가 함께한다.

포럼 공동위원장인 이원욱 의원과 김영식 의원은 "포럼은 (SMR 개발과 관련해) 대(對)국민 공감대 형성, 인허가 등 규제체계 정립, 수출 전략 수집 등 다양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