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했지만, 샤오미 등 중저가 제품을 내세운 중국 업체가 국내 시장에 비집고 들어오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기존 플래그십부터 저가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하면서 LG전자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3일 전자·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국내에 '갤럭시M12'를 출시한다. 해당 모델은 지난 9일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적합인증을 받았다. 해당 인증은 국내에 스마트폰 등 방송통신기자재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받아야 하는 절차다.
'갤럭시M12'는 LTE모델로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저가 제품인 만큼 온라인 전용 자급제 모델로만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은 10만원 후반대에서 20만원 초중반대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M12는 6.5인치 HD+ 디스플레이에 6천mAh 배터리를 탑재하고, 8nm 엑시노스850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 90Hz 주사율을 지원하며, 후면에는 ▲아이소셀 GM2 센서를 갖춘 4천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123도 시야각을 지원하는 5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200만 화소 접사 카메라 ▲200만 화소 뎁스 카메라로 구성된 쿼드 카메라를 갖췄다.
측면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했으며, 15W 고속 충전이 가능하고 안드로이드11과 원UI 3.1을 지원한다. 색상은 블랙, 블루, 화이트 세 가지다.
갤럭시M 시리즈는 인도와 베트남에서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되던 제품군이다. 인도와 베트남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모델이었다. '갤럭시M12' 또한 이미 지난 2월 베트남에, 3월 인도에 출시됐던 모델이다. 인도에서 4GB램·64GB 스토리지 모델이 1만999루피(약 16만4천원), 6GB램·128GB 스토리지 모델이 1만3천499루피(약 20만1천원)에 판매됐다.
이렇듯 삼성전자가 저가 특화 지역에만 출시하던 갤럭시M시리즈를 국내에 다시 출시하게 된 건 그 동안 판매하던 '갤럭시A' 제품군보다 한 단계 낮은 가격대의 '갤럭시M' 시리즈로 국내 저가 시장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국내에 '갤럭시M20'을 출시한 바 있지만, 이후 지난해에는 갤럭시M시리즈를 출시하지 않았다. 당시 해당 모델은 삼성닷컴,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전용 자급제 모델로 출시됐었으며, 가격은 22만원이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7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은 2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10% 수준의 점유율은 LG전자가 갖고 있다.
관련기사
- SKT, 갤럭시퀀텀2 예판…양자보안 적용 범위 확대2021.04.13
- SKT 양자보안 스마트폰 '갤럭시A퀀텀2' 23일 출시2021.04.09
- 중고 갤럭시폰, 디지털 검안기로 다시 태어난다2021.04.08
- LG폰 역사 속으로...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2021.04.05
하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종료를 결정하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8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샤오미가 가성비를 앞세워 20만원대 LTE 스마트폰 '홍미노트10'을 지난달 출시하며 국내 시장을 꾸준히 두드리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A 제품군을 확대 출시하고 갤럭시M 시리즈까지 내놓게 되면서 샤오미의 국내 시장 공략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도 저가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번 제품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써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도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부터 저가 제품까지 라인업을 더욱 촘촘하게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