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회사 둘로 나눈다…이번주 분할방식 공개

박정호 사장, 이르면 14일 사내 구성원에 지배구조 개편안 공개

방송/통신입력 :2021/04/13 13:51    수정: 2021/04/14 14:53

SK텔레콤이 회사를 분할해 중간지주회사를 만드는 지배구조 개편 밑그림이 공개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회사와 이동통신(MNO) 사업회사로 나누는 방식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

SK그룹 안팎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르면 14일 사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SK텔레콤 분할을 통한 SK그룹 ICT 분야의 지배구조 개편은 회사의 자산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SK텔레콤은 지분 20.1%를 가진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SK텔레콤 기업가치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SK그룹의 고민이다.

아울러 지주사 SK(주), 자회사 SK텔레콤, 손자회사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수직 구조로 이뤄진 가운데 이윤 창출 능력이 뛰어난 손자회사가 인수합병 등의 사업 확장 추가 투자가 쉽지 않다는 점도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시작된 이유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라 손자회사가 인수합병을 진행할 경우 피인수 기업 지분을 100% 소유해야 한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지분 100%를 확보하는 방법은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중간 자회사인 SK텔레콤을 분할하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만 인정하고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사장이 상반기 내에 방향성을 공유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배구조 개편 방식은 여전히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지만 SK텔레콤을 MNO 사업회사와 중간지주사인 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

이에 따라 기간통신 및 방송 등 전통적인 규제영역 사업은 MNO 사업회사로 묶고 투자회사는 SK하이닉스 중심으로 비규제 ICT 사업을 둘 것으로 보인다.

주주와 회사 안팎의 관심은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한 뒤 중간지주사와 SK(주)의 합병 추진 여부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기업가치 하락 가능성이라는 주주 우려에 따라 당장은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분위기다.

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 구성원에 기업분할 방향을 공유하고 나면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분할 방법이 확정될 경우 통신 사업 등 규제산업 영역의 정부 인허가 소요 시간을 고려해 관련 논의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기사

내년부터 시행되는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높여야 하기 때문에 연내 기업분할 인허가도 마쳐야 한다.

한편,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날 오후 회사 주가는 30만원에 육박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