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SW) 업체 마이크로소프트가 음성인식 기술 전문 업체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을 197억 달러(약 22조1천600억원)에 인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뉘앙스의 기술력을 자사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서비스에 결합해,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2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뉴스 블로그를 통해 뉘앙스와 총 197억 달러에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나스닥에 상장된 뉘앙스 주식을 주당 56달러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 9일 종가에 프리미엄을 23% 붙여 산정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에 뉘앙스의 총 부채까지 포함해 197억 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뉘앙스는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에 적용된 음성인식엔진을 제공한 업체로 유명하나, 회사의 주력 분야는 헬스케어 특화 음성인식 솔루션이다. 뉘앙스는 이 분야의 리더 업체로 시장을 주도해 왔다.
뉘앙스는 의료진의 음성을 인식하고 진료기록 자동으로 작성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고, 헬스케어 분야 고객사는 1만 여 곳이 넘는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도 뉘앙스 인수로 헬스케어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뉴스 블로그를 통해 "뉘앙스 인수로 헬스케어를 위한 산업 클라우드 전략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주요 산업군에 클라우드를 확산하기 위한 전략으로, 산업마다 공통적으로 필요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엔드-투-엔드 패키지로 제공하는 '버티컬 클라우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처음으로 공개한 산업 특화 클라우드가 '헬스케어 클라우드'다.
마크 벤자민 뉘앙스 최고경영자(CEO)는 인수 이후에도 회사에 남에 팀을 이끌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및 AI 담당 전무 스콧 구스리에게 보고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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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뉘앙스 인수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받았고, 뉘앙스 주주들의 승인과 규제 감독의 승인을 거쳐 올해 말까지 인수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인수는 링크드인 인수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역사 상 두번째로 큰 거래로 기록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링크드인에 262억 달러(약 29조5천억원)를 투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