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예뻐야 팔린다...'내 취향대로'

삼성 '비스포크' vs. LG '오브제컬렉션' 판매 신장에 시장 견인

홈&모바일입력 :2021/04/09 15:04    수정: 2021/04/09 16:16

가성비보다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예쁜 가전’이 대세로 떠올랐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중심으로 소비자 취향대로 만들 수 있는 맞춤형 가전제품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 삼성 ‘비스포크’ vs. LG ‘오브제컬렉션’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담은 ‘프로젝트 프리즘’을 발표했으며, 그 후속 작업으로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을 가전제품 마케팅 전반에 사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번째 제품이 바로 ‘비스포크’ 냉장고다. 2만여개의 조합이 가능한 비스포크 냉장고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지난해 새로운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인 ‘LG 오브제컬렉션’을 선보였다. LG 오브제컬렉션은 가전제품의 전면 재질과 색상을 소비자가 변경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의 경우 모두 145가지 조합이 나온다.

LG전자도 LG 오브제컬렉션의 색상을 선정하기 위해 세계적인 색채연구소인 미국 팬톤컬러연구소 협업했다. 또 이탈리아 가구소재업체 아르파 인더스트리알레가 특수코팅기술을 적용해 만든 소재인 페닉스 등을 적용했다.

■ 비스포크·오브제컬렉션 카테고리 확장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플랫폼을 타 제품 카테고리로 확대하고 있다. 비스포크 정수기와 비스포크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전자레인지, 비스포크 인덕션, 비스포크 슈드레서,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비스포크 신제품을 출시 중이다.

17일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LG베스트샵 강동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LG Objet Collection)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빌트인 타입 냉장고, 김치 냉장고, 1도어 냉장·냉동·김치 컨버터블 냉장고,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정수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등 생활가전 전반에 걸쳐 LG 오브제컬렉션 신제품을 선보였다. LG 오브제컬렉션 제품군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 예쁜 가전, 시장 성장세 견인

삼성전자 ‘비스포크’의 누적 출하량은 100만대(2019년 5월~2020년 12월 기준)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비스포크 냉장고로, 전체 비스포크 가전 출하량의 75% 이상을 차지한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출시 6개월 만에 삼성전자 국내 냉장고 매출의 50%를 넘어섰고, 작년 말 기준 약 67%를 차지했다.

비스포크는 삼성전자 가전 사업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CE 사업부 연간 매출은 48조1천700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3조5천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3조원 가량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조원 가량 증가했다.

‘LG 오브제컬렉션’도 흥행몰이 중이다. LG 가전 구매고객 2명 중 1명이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한 달 동안 오브제컬렉션이 있는 제품군의 가전을 구매한 전체 고객 가운데 약 50%가 오브제컬렉션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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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제품군을 동시에 구입하는 비중도 높았다. 2월 한 달 동안 LG전자 베스트샵에서 오브제컬렉션을 구입한 고객의 약 40%가 3가지 이상의 제품을 동시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LG전자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22조2천691억원, 영업이익 2조3천52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