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 개발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프랑스 군이 수행하는 군사훈련에 투입됐다고 미국 IT매체 더버지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팟 로봇의 군사훈련 사진은 프랑스 최고 육군사관학교인 생시르육군사관학교 트위터에서 공개됐다. 학교 측은 해당 훈련이 '전장의 로봇화(robotization)'를 포함해 "내일의 도전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매체 '우에스트 프랑스'(Ouest-France)는 프랑스 군이 미래 전쟁터에서 로봇의 유용성을 평가하기 위해 스팟을 테스트했다고 전했다. 이틀 동안 군사훈련에 투입된 스팟 로봇은 군인들과 함께 교차로 점령, 방어, 도시 전투 등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스팟이 군의 작전 속도를 늦추기는 했지만, 군대의 안전에는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훈련에 참가한 한 군인은 프랑스 매체와 인터뷰에서 “도시 전투 단계에서 로봇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나는 죽었다. 하지만 로봇이 먼저 정찰을 했을 때 나는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됐던 부분은 스팟의 배터리 수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팟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정찰 목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무게 31kg의 스팟은 카메라를 탑재하고 원격 제어가 가능하며, 4개의 다리를 통해 다양한 지형을 탐색할 수 있어 산업 현장에서 정찰이나 조사 목적으로 활용도가 높다.
마이클 페리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업개발 부사장은 해당 로봇이 유럽 유통사 샤크 로보틱스(Shark Robotics)에 의해 공급됐고, 자신들은 스팟 사용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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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는 과거 미군용 로봇을 개발했지만, 최근 상업용 시장에 눈길을 돌리면서 로봇의 군사적 활용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더버지는 전했다. 하지만, 스팟은 여전히 뉴욕 경찰 등 미국 경찰에 의해 테스트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로봇이 무장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로봇을 사용하는 고객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군대는 점점 더 많은 로봇을 군사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원격 작동 드론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사 고스트 로보틱스가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은 현재 미 공군에 투입돼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