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게임픽] 위메이드, 1분기 흑자 예상...신작·메타버스 띄운다

미르4 흥행에 실적 큰 폭 개선...개발력과 신사업에 뚝심 있게 투자

디지털경제입력 :2021/04/06 10:25

위메이드가 미르4의 흥행 덕에 1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미르4의 해외 진출과 신작 및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메이드는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했음에도 자체 개발과 블록체인 등 신기술 확보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뚝심 있는 게임사 중 하나로 꼽힌다. 미르4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이 회사가 연매출 신기록과 신사업으로 다시 두각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는 국내 흥행작 미르4의 해외 진출과 신작 미르M 출시 준비,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기반 메타버스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 붙였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겸 조이맥스 공동대표.

위메이드는 지난해 11월 국내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를 출시해 기대 이상 성과를 기록했다.

미르4는 위메이드 자회사인 위메이드넥스트가 개발한 신작이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수많은 게임 팬들에게 높은 수준의 그래픽 액션 연출과 안정적인 서버 운영, 방대한 콘텐츠 등에 호평을 얻은 대표적인 토종 게임이다.

미르4 흥행...위메이드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미르4는 출시 이후 약 4개월째 원스토어와 갤럭시스토어의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며 일 평균 매출 5억 이상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미르4의 국내 흥행으로 위메이드가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의 리포트를 보면 위메이드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액은 각각 752억 원과 264억 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손실 129억 원을 기록했지만,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다.

미르4 대표 이미지.

또한 리포트에선 미르4의 매출 규모를 지난해 4분기 일 매출 4.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일 매출 5.5억 원으로 늘었다고 봤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미르4의 공성전이 추가된 이후 매출 규모가 더 커졌다고 예상하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 시즌(5월) 기간 위메이드발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이 전해질지 지켜봐야하는 이유다.

미르4 해외 진출과 신작 미르M 담금질

미르4의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 진출과 신작 미르M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 위메이드는 연내 미르4의 대만 진출과 미르M 국내 출시로 실적 점핑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르4는 중화권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는 국내보다 중국에서 미르의전설 IP의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미르의전설 IP의 가치는 중국에서만 수조원에 이른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IP의 가치 때문에 위메이드는 중국 파트너사와 IP 저작권 계약 권한을 둔 분쟁과 로열티 미지급 사태 등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 싱가포르 중재법원이 위메이드에 손을 들어준 만큼 올해부터 하나 둘 정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른 손해배상금과 미지급 로열티 규모는 수천억 원 대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위메이드는 미르 IP 기반 미르4에 이어 미르M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신작 미르M의 경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막바지 폴리싱(담금질) 작업이 한창이다. 미르4로 눈이 높아진 만큼 미르M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내부 개발 역량이 총동원 됐다고 한다.

미르M은 미르의전설2의 재미를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 한 신작이다. 리니지M처럼 원작의 재미에 충실한 신작인 셈이다. 미르M은 이르면 여름 시즌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리싱 작업이 순조로우면 이르면 상반기 내 사업 일정 관련 새 소식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위메이드는 미르의전설2 PC 버전의 중국 서비스에 새 판을 짜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롱화그룹과 중화권 진출 관련 MOU를 체결하고 정식 계약을 앞둔 막판 세부 내용 조율에 나섰다. 정식 계약 체결 이후 중화권 진출에 대한 사업 일정이 공개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 가상자산 기반 메타버스 사업 속도

블록체인의 원천기술 확보 등에 수년째 투자해온 위메이드는 기존에 축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게임 메타버스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위메이드는 메타버스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 및 가상자산, 여기에 개발 자회사 간 협업을 통해 시장 선점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과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수십 년 전부터 PC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를 했던 게임사에겐 익숙한 개념으로, 누구 보다 게임사가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K팝 플랫폼 유니버스도 메타버스의 또 다른 진화로 평가 받는다.

위메이드가 꿈꾸는 게임 메타버스는 가상공간의 캐릭터(아바타)에 실제 명품 브랜드 의류 아이템을 입히듯, 게임 이용자들이 위믹스 등 가상자산을 자유롭게 활용해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당장 국내는 규제로 어렵지만, 해외에서는 누구나 진출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위메이드트리가 위믹스 블록체인 플랫폼에 제공할 예정인 신작 라인업.

위메이드트리는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을 국내를 제외한 해외에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부터 탈중앙화 거래소 위믹스 덱스를 통해 암호화폐 토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로 성장한 상태다. 여기에 이 회사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거래 시장에도 진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위메이드트리가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는 위믹스 토큰과 보유한 비트코인 등을 포함하면 9천억 원에 달한다고 추정된다. 위메이드가 이러한 자산과 블록체인 관련 개발력을 기반으로 누구보다 발 빠른 성과를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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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트리는 위믹스 플랫폼에 관계사가 개발한 ▲에브리타운 ▲윈드러너 ▲어비스리움 ▲피싱 스트라이크 ▲이카루스M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위믹스 토큰으로 게임 내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 가상자산(NFT) 아이템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방법 등을 두고 고민 중에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미르 시리즈 최신작인 미르4가 굉장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중국 로열티가 주된 매출이었지만, 미르4 출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며 "게임 뿐 아니라 3년 전 시작한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가상 자산과 게임 메타버스 두 축이 잘 어우러져서 미래의 사람들의 생활을 담당하는 회사로 변모해 나갈 생각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