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50대 그룹 총수 주식 평가액 늘었다

효성 조석래·조현준 부자 주식재산 50% 이상 ‘껑충’

디지털경제입력 :2021/04/06 11:00    수정: 2021/04/06 11:03

올 1분기 국내 50대 그룹 총수 주식재산이 올 초 대비 3월 말 기준 3조3천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효성 조석래 명예회장의 주식재산이 3천억원 이상 증가했지만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6천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1분기 국내 50대 그룹 총수 주식재산 변동 현황 분석’을 공개했다. 조사 대상 53명의 그룹 총수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대상자는 41명으로 집계됐다.

■ 효성 조석래·조현준 부자 주식재산 50% 이상 ‘껑충’

올 1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효성 조석래 명예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 그룹 계열사 중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등 5곳에서 주식을 보유 중이다. 주식평가액은 올 초 3천886억원 수준에서 3월 말 6천937억원으로 늘었다.

지분가치가 높아진 배경에는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5개 주식종목의 주가가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가장 큰 효자 주식종목은 ‘효성티앤씨’였다. 이 종목에서 올 초 754억원이던 지분가치가 3월 말 들어 2천30억원으로 1천270억원 넘게 증가했다.

‘효성첨단소재’ 종목에서도 1천46억원(1월초 688억 원→3월말 1천735억원)이나 주식재산이 늘었다. 이외 ‘효성화학’(319억원↑), ‘효성중공업’(140억원↑), ‘효성’(268억원↑) 세 곳에서도 700억 원 이상 주식재산이 급증했다.

■ 셀트리온 서정진 10% 넘게 감소…삼성전자 이재용 6.8% 줄어

셀트리온 그룹 총수인 서정진 명예회장은 올 초 2조5천735억원에서 2조3천133억원으로 올 1분기에 주식재산이 10.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 하락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재산도 올 초만 해도 9조5천747억원이던 것이 3월 말에는 8조9255억원으로 6.8% 정도 하락했다. 1분기에만 6천490억원 넘는 주식재산이 증발해 버린 셈이다. 조사 대상 50대 그룹 총수 중 지분가치 하락 금액 규모가 가장 컸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5개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갖고 있다. 이중 삼성물산의 지분가치가 올 1분기에만 13.5%(6천371억원↓) 하락하며 이 부회장의 주식가치도 8조 원대로 뒷걸음쳤다.

LG 구광모 회장 역시 올 초 2조 6천677억원 상당의 지분가치가 석 달 새 2조4천887억원으로 6.7% 수준 줄었다. 두산 박정원 회장도 1천225억원에서 1천148억원으로 6.2% 주식평가액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 50대 그룹 총수 주식재산 1조 클럽 13명

2021년 3월 말 기준 50대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총 13명이 입성했다. 1위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차지했고, 2위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꿰찼다. 3위는 현대차 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에게 돌아갔다.

4~6위에는 각각 4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5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 6위 SK 최태원 회장 순으로 나타났다. 7위 넷마블 방준혁 의장, 8위 LG 구광모 회장, 9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10위 네이버 이해진 의장 순으로 2조 원대 주식재산가 반열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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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주식평가액은 올 초 24조7천112억원에서 3월 말 24조2천108억원으로 3개월 사이 5천억원 넘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의 지분이 향후 유족들에게 어떻게 상속될 것인지에 따라 각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 규모 등이 결정됨은 물론 향후 이재용 부회장를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생명복지재단 이사장의 재산 수준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