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中 합작사 '중한석화', 하반기 본격 가동

7400억원 투입…300만톤 규모 화학제품 생산능력 확보

디지털경제입력 :2021/04/04 12:35    수정: 2021/04/04 14:23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 시노펙이 합작해 설립한 석유화학 기업 '중한석화'가 하반기까지 석유화학 설비 증설을 마치고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고 4일 밝혔다.

중한석화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의 핵심 사업이자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이 진행한 최대 규모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다.

중한석화는 2006년 투자 논의를 시작한 지 7년 만인 2013년 10월 설립됐다.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35대 65 비율로 총 3조3천억원을 투입했다. 공장 운영 7년 만에 약 2조3천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중한석화가 증설을 완료한 에틸렌설비. 사진=SK이노베이션

중한석화는 2017년 10월 에틸렌 30만톤, 폴리에틸렌 30만톤, 폴리프로필렌 30만톤, 부타디엔 6만톤 등 석유화학 설비 확대를 위해 총 7천400억원 규모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금은 중한석화가 자체적으로 벌어들인 수익에서 마련한 것이다.

중한석화는 지난해 12월 에틸렌 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설비 가동률은 현재 9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프로필렌 설비와 부타디엔 설비는 지난달 완공, 가동에 들어갔다.

중한석화는 새로 증설한 폴리프로필렌 설비에서 강도를 크게 높인 고품질·고부가 화학제품인 '고결정성 폴리프로필렌(HCPP)'을 생산할 계획이다. 6월까지 설비 증설을 마치고 하반기부터는 100% 가동 체제로 전환한다.

회사 관계자는 "에틸렌 연 생산 110만톤, 폴리에틸렌 90만톤, 폴리프로필렌 70만톤, 부타디엔 19만톤 등 총 300만톤 규모 석유화학 제품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라며 "기존 생산량인 220만톤 대비 약 40%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한석화의 생산능력 변화표. 자료=SK종합화학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은 가전제품·의류·자동차 내장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 글로벌 에틸렌 시장 규모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또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과 2월 미국 텍사스 주 한파에 따른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중단 등 영향으로 공급 부족을 겪으며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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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가격은 최저점인 지난해 4월 톤당 399달러를 기록한 이래 지난달 톤당 1천133달러로 상승했다. 제품 실적을 가늠하는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가격-납사가격)도 지난해 4월 평균 톤당 205 달러에서 지난달 평균 538 달러로 약 2.6배 상승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코로나로 어려운 경영환경이지만, 역사상 최대의 한-중 대표 산업 협력 모델인 중한석화의 투자 계획을 축소·중단하는 등의 변동없이 완벽하게 이행하려 했다"며 "이번 설비 증설을 완벽히 마무리하고 한-중 산업 협력 모델을 지속해서 발굴·확대해 양사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