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 플래그십 모델인 XC90과 S90 등에 새로운 심장을 달았다. 바로 B6라고 이름 불리는 새로운 48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근에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B6 파워트레인 중심의 시승행사를 열었다. 차량을 두 차종으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지디넷코리아는 XC90과 S90을 선택했다. 두 차종 모두 각 세그먼트에서 플래그십 모델이기 때문이다.
두 차종의 엔진 제원은 같다. 배기량은 1969cc이며 최고출력은 300마력(5400RPM), 최대토크는 42.8kg.m(2100~4800RPM)의 힘을 낸다. 변속기는 8단 자동 기어트로닉이 들어갔다. 연료탱크 용량은 살짝 다르다. XC90은 71리터, S90은 69리터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날 모두 최상위급 인스크립션 모델을 준비했다. 스웨덴 오레포스사에서 만든 기어노브 디자인과 바워스&윌킨스(B&W)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이 탑재된 사양이다.
B6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은 볼보자동차의 전동화 전략을 보여준다. 2030년부터 볼보차는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는데, B6 파워트레인 자체가 완전 전동화 시대 전환의 예고편이나 다름없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 엔진에 대해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가솔린 엔진을 지원하는 방식”이라며 “연료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더불어 민첩한 엔진 반응을 이끌어 정지 상태에서 더욱 부드러운 가속성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차량 감속을 하면 클러스터 우측에 배터리가 차오르는 듯한 디자인이 나온다. 볼보자동차가 이야기 한 대로 에너지가 축적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그래픽이 너무 작게 표현돼 아쉽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량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달리 별도 전기 주행 모드가 없다. 살짝 가속페달을 밟으면 쉽게 엔진의 개입이 느껴질 수 있다.
우선 S90을 타고 서울 여의도부터 경기도 파주까지 주행해봤다. 올림픽대로 등 간선도로에서는 파일럿 어시스트 주행보조 기능을 활용해봤고, 양주 일대에 진입했을 때는 차량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S90의 휠베이스는 3060mm, 공차중량은 2000kg이다. 상대적으로 긴 세단이다. 하지만 300마력의 B6 엔진은 예상외로 민첩한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특히 다양한 엔진 영역대에서 최대 토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S90이 가진 매력 포인트다.
파주에서 서울까지 되돌아오는 XC90도 B6 파워트레인과 많이 어울렸다. SUV라서 S90만큼의 승차감은 느낄 수 없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밟을 때 전반적으로 기존 파워트레인보다 힘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B6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XC90 인스크립션은 기존 T6 가솔린 엔진 대비 260만원 내려간 9천290만원에 판매된다. S90 인스크립션은 7천90만원으로 책정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 기반 파워트레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XC40 리차지 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전기차 도입을 위한 준비에 순차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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