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출시된 혼다 차량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 안드로이드 오토용 카카오내비 안내 경로가 나타나는 기능이 추가됐다. 스마트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주로 쓰는 운전자들의 전방 주시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부 도로에 진입할 때는 경로 안내 표기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단점이 나타났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최근 직접 시승하면서, HUD의 경로 안내 기능을 동시에 살펴봤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HUD는 버튼 설정을 통해 다양한 화면을 나타낼 수 있다. HUD를 통해 현재 하이브리드 에너지 흐름도와 주행보조(ADAS) 현황을 볼 수 있고, 카카오내비와 연동된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 현황을 띄울 수 있다.
혼다코리아는 시승차량마다 각각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배치하고, 무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연동시켰다.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약 160km 정도를 돌면서 HUD에 연동된 카카오내비 경로 안내 시스템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전에 시승한 CR-V 하이브리드는 헤드업디스플레이에 카카오내비 경로 안내와 연동됐다. 하지만 교차로 좌회전 및 우회전, 간선도로 출구 방향 명칭을 표현해주지 못하는 단점이 보였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달랐다. 교차로 진행 방향과 해당 방향의 명칭까지 한글로 정확하게 표현해줬다. 특히 차량 내부 디지털 클러스터도 카카오내비가 제공하는 경로 안내가 한글 표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일부 주행 구간에서 카카오 내비의 경로 안내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했다. 만약 카카오내비의 경로 안내를 인식하지 못하면 영어로 ‘Guidance Unavailable(경로 안내 불가)’라고 등장한다. 이는 혼다와 카카오내비 간 호환성 문제로 여겨진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최근 차량 외부 디자인, 혼다 센싱 주행보조 능력 개선, 무선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1열 통풍 시트 등이 추가된 개선형 모델로 국내 시장에 판매되고 있다.
1993cc 직렬 4기통 DOHC VTEC 엔진의 최고출력은 145마력(6200RPM), 최대토크는 17.8kg.m(3500RPM)다. 모터의 최고출력은 184마력(5000~6000RPM), 최대토크는 32.1kg.m(0~2000RPM)이다. 엔진과 모터의 시스템 최고출력은 215마력(6200RPM)이다.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장점은 고연비다. 특히 정체된 도심 도로 위주의 주행이 빈번하게 이뤄지면, 엔진 개입 보다 배터리와 모터 등이 개입되기 때문에 연비에서 크게 손해 보지 않는 장점이 있다.
혼다코리아는 이같은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더해 강력한 성능으로 소비자들을 맞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직접 차량을 타고 스포츠 모드를 눌러보면, 가속 반응성이 다른 모드에 비해 상당히 빠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댐퍼의 움직임을 주행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차체가 알아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울렁이는 듯한 느낌을 주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서울부터 영종도까지 약 70km 구간을 고속 주행 한 결과, 클러스터에는 연비가 19.3km/l로 찍혔다. 영종도에서 서울까지 되돌아올 때는 18.7km/l로 찍혔다.
혼다 센싱은 아쉽다. 혼다코리아는 혼다 센싱의 기능을 이전보다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했지만, 차선 중앙을 제대로 유지시켜주지 못한 모습이 컸다. 특히 시속 72km/h 이상을 주행할 때 차선 이탈방지 보조 기능이 켜지기 때문에, 혼잡구간에서 혼다 센싱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그래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다른 차량에 비해 부드럽게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시킬 수 있다. 특히 혼다 센싱은 국내 판매 어코드 전 트림에 기본으로 들어갔다는 점은 참고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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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다른 혼다 차량과 달리, 한글 구현이 제대로 되는 클러스터를 갖췄다. 연비 현황이나, 주행보조 설정 등을 할 수 있는 창이 다양하게 구현된다. 아쉬운 것은 이 클러스터의 크기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클러스터 오른편에는 속도를 나타낼 수 있는 원형 타코미터 계기반이 자리잡았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의 국내 판매가격은 4천5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