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구글과 손잡고, 티맵모빌리티가 우버와 손잡으면서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1일 카카오모빌리티(대표 류긍선)는 구글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투자를 통해 구글로부터 565억원을 투자받고, 앞으로 구글과 함께 플랫폼 시너지를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의 이번 공조는 ‘자율주행 서비스’에 대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택시, 바이크, 대리, 주차, 내비게이션, 셔틀, 시외버스, 기차 등 다양한 이동 서비스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서비스까지 손을 뻗었다. 지난해 말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잡고 세종시에서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한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율주행을 위한 차량 솔루션을,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궁극적으로 ‘자체제작 자율주행 차량으로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사업실 장성욱 상무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카카오 T를 통해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구글의 전략적 투자가 바로 장 상무가 밝힌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 계획’의 첫 단계일 가능성이 있다. 구글은 이미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차량 서비스를 상용화할 만큼의 기술을 갖췄다. 현재 구글 자회사 웨이모의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 '웨이모원'은 피닉스 주, 애리조나 주에서 완전한 자율주행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구글과 협력하며 ▲클라우드 기반의 AI 기술 고도화 및 클라우드 IoT 관련 포괄적 협력 ▲구글 서비스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시너지 방안 모색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OS(운영체제) 소프트웨어에 대한 통합적 협력 및 새로운 사업 기회 모색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버와 티맵모빌리티가 손잡아 탄생한 ‘우티’는 향후 카카오모빌리티와 겨룰 상대로 지목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시장점유율 75%에 달하는 국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1위 강자다. 티맵모빌리티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넘어 '올인원서비스'로 성장할 포부가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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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 이종호 대표는 지난달 25일 SK텔레콤 제3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실시간 위치 교통 분석을 갖춘 티맵의 20만 택시기사 네트워크와 우버의 매칭 알고리즘이 결합된다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국내 1위와 글로벌 1위가 협력해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장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2013년 8월 국내 시장에 진출한 우버는 우버 택시, 우버 블랙 등 국내에서도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3월 가맹택시 1천대 가량 증차를 달성했다. 티맵모빌리티가 실시간 교통 분석 등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버가 전세계 900여개 도시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해온 기술을 제공해 모빌리티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