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토스 금융상품의 간편함 뒤에 숨겨진 허점

P2P대출 상품 및 MTS 지나친 서비스명 축약 문제있어

기자수첩입력 :2021/04/01 13:42    수정: 2021/04/01 13:47

최근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 주변이 시끄럽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팔았던 P2P대출업체 제휴 상품인 '부동산 소액 투자하기' 서비스가 오는 4월 30일로 중단 예고되면서, 그동안 이 상품으로 손실을 봤던 금융소비자들이 토스에 책임을 묻고 있기 때문이다.

토스는 P2P대출업체 상품이 판매되는 통로(플랫폼)일 뿐 상품을 직접 만든 곳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 손실을 메워줄 의무가 없기는 하다. 특히 P2P대출상품을 광고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에 대해 세 차례 고지하고, 계약 체결 직전에 투자자로부터 '원금 손실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동의한다'는 자필서명까지 받은 만큼 플랫폼으로 해야 할 일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토스가 위험성을 축소해 광고했고 이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특히 '부동산 소액 투자'란 상품명에 불만을 갖고 있다. 이 이름 때문에 P2P대출상품인지 인지하기 어려웠고 투자되는 부동산의 위험도 직관적으로 알기 어려웠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토스가 이처럼 소비자들과 갈등을 빚게 된 것은, 역설적으로 이 회사 서비스의 최대 강점인 '간편한 사용자 환경'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 소액 투자'란 서비스명도 그 일환인 듯하다. 원래 '토스는 P2P대출업체와 제휴를 맺고 상품을 공급받아 광고만한다'는 걸 충분히 알려야 하는데, 그 설명이 복잡하기 때문에, 이를 '부동산 소액 투자'로 극히 단순화 시켰을 수 있다.

이 단순화가 금융상품이 갖는 위험성을 인지시키는 데 방해가 됐을 수도 있다고 소비자들은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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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로고

토스증권의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그런 정황이 보인다. 주가의 변인은 복잡다단한데 기업가치만 지나치게 강조한다거나 '어제·3개월 전·1년 전 알았다면 주식'이라는 선정적 서비스명이 그렇다. 급상승 종목을 보여주는 장점은 있겠지만 지나치게 단순화해 투기를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스 간편결제와 송금의 간편함은 혁신적이었고 칭찬받아 마땅하다. 토스의 신호탄에 많은 은행들이 시스템을 개선했으며 많은 금융소비자는 편익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그 간편함이 금융상품 광고로까지 연결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토스는 토스증권에 이어 오는 7월 토스은행을 준비 중이다. 지금보다 더 많은 금융상품을 다루고 이제는 직접 판매도 할 수 있어진다. 토스가 금융상품에 관한 설명에 대해선 간단함이 무조건적인 1순위가 아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