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동영상 강의 속 숨겨진 포스트 코로나 온라인 교육 열쇠

컴퓨팅입력 :2021/04/01 15:21

이동은 브라이트코브 뉴비즈니스 사업부 이사

봄이 되니 학생들은 새로운 학기를 맞아,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겨울방학을 마치고 다시 학업으로 돌아가게 됐다. 여전히 코로나의 영향으로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학교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이전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동영상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과 관련된 트렌드가 수년 동아 이어져왔다. 하지만 이전에는 동영상 학습이 대면 수업의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여겨졌다면, 작년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 사상 최초로 공교육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서 동영상 학습은 교육 시장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하나의 ‘뉴노멀’이 된 것이다.

온라인 교육은 시간, 공간, 위치 및 거리라는 세 가지 제약을 쉽게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언제든지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강의를 들을 수 있으므로, 학습자는 스스로 학습 일정을 계획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게 된다.

브라이트코브 뉴비즈니스 사업부 이동은 이사

동영상 강의는 카페, 공원, 차 안 등 어디서든 들을 수 있어, 학교나 학원같이 정해진 곳에서 듣지 않아도 되며, 해당 장소까지 이동할 필요가 없어진다. 주로 유명 학교나 학원이 위치한 대도시에 살지 않아도, 어디서나 자유롭게 고품질의 강의를 수강하며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점은 교육을 제공하는 입장에서도 더 많은 학생들에게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큰 이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온라인 교육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해왔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발표한 이러닝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이러닝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9년 전년 대비 2.8%p 증가한 3조 9천515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후 코로나의 영향으로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온라인 학습산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다양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ICT 기술을 활용해 에듀테크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이동통신 3사와 전통적인 교육 기업들을 비롯해, 많은 회사들이 온라인 교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해당 시장의 경쟁 양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제는 동영상 강의 자체가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는 온라인 교육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영상 송출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학습 경험과 상호적인(interactive) 동영상 등을 제공함으로써 학습자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온라인 교육 업체들은 다양하게 세분화된 인구 계층에 대한 동영상 및 학습 계획을 만들고, 다국어 자막을 추가해 전 세계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다 개인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추가 정보에 대한 링크를 포함하고, 멀티뷰(multi-view) 기능을 통합해 여러 관점에서 강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여 상호적인 동영상 강의를 서비스할 수 있다.

지속적인 콘텐츠 개선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해,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활용해 학습자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도 있다. 브라이트코브(Brightcove) 역시 안정적인 동영상 송출 외에도, 시청자 개개인의 동영상 시청 행태 및 선호도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시청자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맞춤형 동영상 제작을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콘텐츠를 얼마나 오래 시청하는지를 확인하여 강의 효과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시청자가 재생중인 동영상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 동영상으로 건너 뛰는 경우, 강의 내용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반복 시청 및 지속적인 재생 비율이 높을 경우, 강의 난이도가 너무 어렵거나 학습자에게 강의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동영상 강의 시청과 관련된 학습자의 데이터를 분석한다면 학습자가 가장 관심있을 만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차후 학습할 내용을 맞춤형으로 개발할 수 있고, 이후 해당 커리큘럼의 유지율이 얼마나 상승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교육 부문의 디지털 전환은 코로나가 발발한 2020년을 기점으로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에서는 한국판 뉴딜 추진방향과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 연설문을 통해 교육 분야의 비대면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판 뉴딜 추진방향에서는 비대면 서비스 확산을 위한 기반 조성을 위해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기반 원격교육지원 플랫폼 구축 등 미래형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웹사이트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동영상 기반 비대면 수업은 교실이라는 물리적인 환경을 넘어 더욱 일반화될 전망이다.

작년 한 해 동안 교육 산업은 동영상을 통한 온라인 학습 보편화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때까지는 안정적인 동영상 서비스가 경쟁력이었다면, 동영상 강의가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 된 올해부터는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학생이 보다 더 효과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동영상을 만들어내는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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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 업체들은 지난 해 얻은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면 수업의 부족한 점을 채움과 동시에, 맞춤화된 콘텐츠와 기능을 통해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국내 교육 산업의 큰 발전을 기대해본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