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화성 유인 우주선 ‘스타십’ 최신 시제품 ‘SN11’가 30일(현지시간) 착륙 과정에서 폭발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이 날 안개가 뒤덮인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기지에서 SN11을 발사했다. SN11은 달과 화성에 인간을 보내기 위한 스타십 우주선의 세 번째 프로토타입으로, 발사 후 10km 고도까지 치솟았으나 착륙하다가 폭발했다.
30일 SN11 시험 발사는 짙은 안개 속에서 진행됐으며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생중계도 로켓 발사 6분 후 방송용 카메라가 끊어지면서 현장 상황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아 로켓 폭발의 원인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장 생중계를 맡은 스페이스X 엔지니어 존 인스프럭커(John Insprucker)는 SN11가 정상적으로 발사됐으며, 온보드 카메라가 신호를 잃고 차량이 착륙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정상인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엔진2라고 불리는 SN11의 랩터 엔진 중 하나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트위터를통해 밝혔다. 하지만, 이 문제가 로켓 폭발의 주요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매체 NASA스페이스플라이트는 로켓 카메라 중 하나가 로켓의 파편에 맞았을 수 있다고 전하며, 발사대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로켓 착륙한 뒤에도 SN11은 보이지 않으며, 로켓 폭발 이후 금속 파편들이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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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십 우주선의 직전 세 개 모델 SN8, SN9, SN10도 10km 고도까지 날아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착륙 도중 폭발했다. 이번 달 초 발사된 SN10 발사에서 달랐던 점은 발사대에 로켓이 정상 착륙한 다음 폭발했다는 점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 우주선이 지구로 돌아온 후 안전하게 착륙하는 방법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만들어 100명의 인원과 화물을 화성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2019년 9월 스타십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2020년 3월까지는 지구 궤도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우주선 개발이 지연되면서 스타십의 첫 궤도 비행 테스트는 올해로 미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