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슈퍼컴퓨터 5호기 CPU 물량 전량 확보

10월 중 정식 가동 예상

기상청이 CPU를 비롯해 슈퍼컴퓨터 5호기 구축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모두 확보하고 설치 작업에 착수했다.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 오하영 사무관 30일 “슈퍼컴퓨터에 필요한 CPU는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난 2월부터 분할해 받기 시작했다”며 “지난주 말 계약된 물량을 모두 받았다”고 밝혔다.

슈퍼컴퓨터 5호기가 설치되는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

기상청은 사전에 확보한 일부 CPU는 이미 설치를 마쳤으며, 남은 물량도 현재 구축 중이거나 테스트 단계에 있다.

슈퍼컴퓨터 5호 설치는 6월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이전 및 테스트 작업을 진행한다. 정식 가동은 오는 10월 목표다.

슈퍼컴퓨터 5호기는 지난 2월 가동 목표였으나 10월로 연기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인텔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CPU로 사용 예정이었던 쿠퍼레이크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기상청은 인텔과 쿠퍼레이크 대신 차기 프로세서인 아이스레이크를 공급받는 수정계약을 지난해 6월 체결했다.

오 사무관은 “다행히 수에즈 운하가 막히기 전에 모든 하드웨어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현재 진행상황으로 보아 일정대로 설치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높은 성능의 CPU로 교체된 만큼 슈퍼컴퓨터 5호의 성능은 초기 예상치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초기 48페타플롭스로 예상된 연산속도는 51페타플롭스로 6.25% 성능 향상이 기대된다. 메모리접근 성능 등 전반적인 성능도 소폭 증가한다. 1페타플롭스는 1초에 1천조 번 연산 처리를 할 수 있는 계산 성능을 말한다.

성능이 향상된 슈퍼컴퓨터 5호의 성능을 활용하면 수치예보모델의 해상도를 높이고, 더 많은 기상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해 기상예보관의 기상예측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기상청은 슈퍼컴퓨터 5호기를 활용해 지속해서 일기예보 오차율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세계기상기구(IPCC)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대안 모색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