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딧·데일리펀딩 "CSS·담보 다양화로 중금리 대출 차별화"

[중금리대출 플레이어를 찾아서] ②P2P대출

금융입력 :2021/03/30 16:35    수정: 2021/03/30 16:36

중등급 신용자(신용등급 4~6등급)를 대상으로 한 연 6% 이상의 중금리 대출 시장이 올해 뜨거워질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예고한데다, P2P대출업체들도 다양한 담보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기존 은행과 정보통신기술(ICT)기업들도 데이터 부족으로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했던 금융이력부족자나 소상공인 맞춤 상품을 준비 중이다. 매주 중금리 대출을 견인할 플레이어들을 소개한다.[편집자주]

①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카카오뱅크

② P2P대출: 렌딧·데일리펀딩

P2P대출업체는 전통 금융사의 대출 사각지대를 해결하는데 힘쓰고 있다. 전통 금융사들은 채권을 매각하거나 매입해 자금을 조달한 후, 대출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였지만 P2P대출업체의 구조는 이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P2P대출업체의 대출은 투자자와 대출을 원하는 차주 간 직접 거래가 이뤄진다. 자금 조달의 비용이 줄어드는 형태라 상대적으로 대출자의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이밖에도 신용평가(CB)사의 개인·소상공인 신용점수를 근거로 대출을 산정하지 않는 것도 기존 금융사와 P2P대출업체 간 차이점이다. P2P대출업체는 관련 법안인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업법(온투법)에 따라 라이선스를 취득해, 건전하면서도 다양한 중금리 대출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렌딧, 평균 10% 개인 신용대출 규모 확대

국내 P2P대출업체는 100여 곳이다. 온투법 시행으로 법상 물적·인적 설비를 갖추지 못한 일부 부실 기업이 퇴출되면서 그 규모가 절반으로 확 줄었다. 하지만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나름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상품 차별화를 고안하던 P2P대출업체는 금융감독원의 온투업자 라이선스 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영업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렌딧'의 경우 중금리 수준의 개인 신용대출을 공급하는 주요 플레이어다. 렌딧은 최저 연 5% 수준의 5천만원 한도 내서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현재 렌딧의 개인 신용대출 현황을 살펴보면 평균 금리는 연 10% 내외로 집계됐다. 렌딧 측은 "2016년 신용평가등급이 5~7등급인 중신용자 비율이 32.5%였으나 2019년 51.7%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렌딧은 온투업자 등록 신청을 낸 상태며 등록 이후 본격적인 중금리 대출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15년 렌딧이 구축한 신용평가모형을 각종 데이터로 매일 매일 고도화하고 있다는 게 렌딧 측 설명이다. 렌딧은 신용평가사에서 제공받는 데이터 외에도 대출 신청자마다 300여가지의 신용정보와 금융기록 등을 받아 차주에게 더 알맞는 금리 수준을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신용정보 외에도 차주의 직장·상환 정보 등도 중금리 대출 리스크를 줄이는 쓰이고 있다. 렌딧 김성준 대표는 "부동산·통신·소비 활동 데이터 등 대안 데이터도 신용평가모형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기술 기반의 중금리대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펀딩, 소상공인 운영자금 연 11% 수준 대출 공급

데일리펀딩은 온라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 중이다. 쿠팡·네이버쇼핑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은 물건을 팔더라도 즉시 돈을 융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판매 시점 이후 대금 정산 간 평균 40일(온라인 쇼핑몰 기준) 이상이 걸리는데 이 기간 동안 필요 자금을 중금리에 공급해주는 '선정산 대출'을 데일리펀딩이 다루고 있다. 온라인 소상공인들은 매출이 일어난 내역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P2P대출업체는 40일 뒤 받는 매출과 소상공인이 지급하는 금리를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데일리펀딩 측 집계에 따르면 평균 40일 이상 걸리던 온라인 쇼핑몰 판매대금 정산 주기가 1주일 이내로 단축됐다.

데일리펀딩의 이 대출 이용료율(금리)는 하루 약 0.03%이며 연 환산 시 약 10.95%다. 365일 내내 이용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일수 만큼 유동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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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펀딩은 2020년 1월 선정산 대출을 첫 시행한 후 올해 3월 현재 누적 대출 취급액이 450억원으로 집계됐다. 데일리펀딩은 지난해 5월 피플펀드와 펀다가 취급하는 선정산 대출을 이관해 규모를 키웠으며, 올해도 추가적으로 온라인 쇼핑몰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선정산 대출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데일리펀딩 측은 "1년 만에 300억원 규모가 늘었으며 월 50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며 "큰 돈을 빌리기 보다는 200만원 미만의 소액 사용 건이 절반 이상(5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돼 매출 규모가 작은 소상공인에게 실질적인 자금 조달 창구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