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연구원 "AI로 보험설계 혁신···연내 25개 보험사 지원"

[인터뷰] 박상은 금융AI팀 리더...보험설계사 자격증까지 딴 '열정 맨'

인터뷰입력 :2021/03/30 10:16    수정: 2021/03/30 10:44

"우리가 선보인 '보험피팅'의 가장 큰 차별점은 다른 보험서비스에서 제공하지 않는 설계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자체 개발한 설계 자동화 기능을 활용해 여러 보험사 시스템에 접속하지 않고 '보험피팅' 앱에서 빠르게 보험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보험설계사가 다수 보험사의 보험 상품 가입 제안서를 동시에 생성해 고객에 제공할 수 있습니다."

박상은 인공지능연구원(AIRI, 대표 김영환) 금융AI팀 리더는 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인공지능(AI) 기반 보험 서비스 앱 '보험피팅'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며 "현재 준비중인 자동 설계 엔진 2.0을 통해 더 많은 원수사의 보험 상품을 더 빠르고 간편히 설계할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연구원이 출시한 '보험피팅'은 앱(애플리케이션) 기반의 인슈어테크 서비스다. 보험설계사를 위한 앱과 보험소비자를 위한 앱 두 종류가 있다. 보험설계사를 위한 앱은 '보험피팅 설계사', 소비자를 위한 앱은 '보험피팅'이다. 두 앱 모두 구글 장터와 앱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보험설계사를 위한 '보험피팅 설계사'는 고객 보험계약 내용 조회와 보험 분석 등 기존 보험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10개 보험사의 약 20개 이상 보험 상품에 대해 자유로운 보험 설계가 가능하다. 특히 동시에 3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비교 리포트를 제공한다. 또 설계한 보험의 가입 제안서를 생성해 PDF로 고객과 공유할 수도 있다. 효율적 고객 관리를 위해 자동 문자 발송도 지원한다.

이 앱을 설계한 박상은 리더는 KAIST에서 인공지능을 전공했다. AIRI에 오기전 여러 연구소와 IT기업을 거쳤다. 삼성SDS 자회사에서 10여 년간 재직하면서 빅데이터 플랫폼과 빅데이터 분석 업무도 수행했다. 박 리더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사회와 개인에 도움이 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AIRI로 이직했다"고 밝혔다. 박 리더는 AIRI에서 보험 분야에 특화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고 있다. 매사에 열정적인 그는 연구원임에도 보험 분야를 깊게 이해하기 위해 보험 설계사 자격증도 땄다.

그가 일하고 있는 AIRI는 인간중심 AI 기술로 대한민국 산업과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는 비전을 갖고 2016년 7월 설립된 회사다. 금융AI, 자동화AI, 캐릭터AI 등 3개의 큰 방향에서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이 중 보험피팅 서비스를 핀테크 서비스로 가장 먼저 출시했다.

박상은 AIRI 금융AI팀 리더. AI연구원이지만보험설계사 자격증까지 땄다.

박 리더는 '보험피팅' 출시 동기에 대해 "핀테크 영역에서 인공지능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고민하던 중 보험시장의 독특한 성격에 큰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보험 시장은 보험사, 보험소비자 이외에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동시에 취급하는 독립적인 보험 설계사라는 또 하나의 특수한 직군이 있다. 보험 설계사는 다수 보험사의 시스템과 상품을 이해해야 하는 동시에 고객의 보험 상태 이해도 있어야 한다.

박 리더는 "인공지능 기술과 자동화 기술을 결합해 보험 설계사가 좀 더 편하고 빠르게 업무를 보고 또 보험설계사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해결해 주면 '보험피팅 설계사'가 보험 설계사들에게 킬러 앱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서"보험 시장 중심에 있는 보험 설계사들의 업무를 개선해주면 그 혜택이 결국 보험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AIRI는 국내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최근 보험소비자용 서비스의 일부 기능을 일시 중단했다. 최근에 개정 및 시행된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업)이 허가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박 리더는 "마이데이터업 허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허가를 받는 대로 더 좋은 보험소비자용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보험피팅' 앱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서비스에 없는 설계 지원이다. 보험 설계사들은 보험사마다 다른 인터페이스의 전산 시스템에서 복잡한 설계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보험피팅'은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다수 보험사의 설계 과정을 단순화했다. 이를 통해 여러 보험사 상품의 설계를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 또 '보험 피팅'은 보험사에서 발행한 가입 제안서와 이를 바탕으로 보험피팅 서비스가 제작한 비교 리포트를 그 자리에서 고객에게 바로 제공한다. 고객과 보험설계사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설계사 앱과 고객 앱이 서로 연동되기 때문이다.

박 리더는 "고객과 보험설계사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하고, 관계가 맺어진 이후 고객 요구사항이 설계사에 전달되고, 또 설계사의 보험 제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대화형 창구로도 '보험피팅'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보험피팅'은 고객의 보험을 진단 및 분석해 인포그래픽으로 표현, 고객이 자신이 보유한 보험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능도 갖고 있는데 이 기능은 마이데이터법 시행으로 잠시 중단됐다. 금융 당국 허가를 받으면 다시 제공할 예정이다.

박 리더는 "인공지능이 대세가 되면서 많은 보험 서비스들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킬러 기능으로 내세우는 서비스는 없다"면서 "현재 많은 보험 앱이 출시돼 있지만 대부분 보험 고객을 보험 설계사에게 연결해주는데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험피팅' 앱은 설계 UI를 통일해해 설계가 쉽게 가능하도록 했다. 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제 보험 설계와 거의 차이가 없는 보험 설계 기능을 제공한다. 이런 기능은 현재 손해보험 6개사, 생명보험 4개사를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25개사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 리더는 "보험피팅의 B2C와 B2B 영업을 이제 막 시작했다"면서 "조만간 보험피팅을 활용해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고객사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AIRI는 보험피팅의 고객앱과 설계사앱 모두를 고도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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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앱'은 고객 보험과 다른 금융 상황을 분석해 이를 종합 진단해 분석 서비스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딱 맞는 보험 혜택을 제공하는 생활 보험 서비스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마이데이터업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또 '설계사 앱'은 고객의 보험 진단 내용을 바탕으로 보험 리모델링 제안을 제공하고, 고객 희망에 따른 보험 플랜을 자동으로 생성해 제공하는 진보된 자동 설계 엔진 2.0 개발을 추진중이다.

박 리더는 "설계사앱과 고객앱 고도화의 공통 화두는 인공지능"이라며 "인공지능연구원이 가진 인공지능 역량을 활용해 최적의 플랜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어려운 보험 상품을 쉽게 설명하는 인간 친화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구현해 설계사와 보험 고객 모두가 만족하는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