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대표 오웬 마호니)이 글로벌 IP 기업을 대상으로 8억 7천400만 달러(약 9천87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투자 현황 및 투자처를 공개했다.
넥슨이 지난 2020년 4분기 기준 약 9천870억 원의 자금을 투자한 대상은 미국의 완구회사 해즈브로,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계열사를 보유한 지주회사 반다이남코홀딩스, 코나미홀딩스, 세가사미홀딩스 등이다.
투자 세부 내용을 보면 해즈브로는 539억 엔(약 5천557억 원), 반다이남코홀딩스 299억 엔(약 3천82억 원), 코나미홀딩스 205억 엔(약 2천113억 원), 세가사미홀딩스 92억 엔(약 948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의 피투자사 각각의 공정가치 기준 금액으로 실제 투자금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번 투자 이후 넥슨은 미실현이익 2억7900만 달러(약 3천151억 원)을 기록하며 게임업계로부터 성공적인 투자를 일궈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제 게임업계의 관심은 넥슨의 글로벌 투자 행보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에 쏠린다. 넥슨은 지난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네오플로부터 1조4천961억 원을 차입하고 기존 보유 중이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더해 글로벌 IP 기업을 대상으로 약 15억 달러(약 1조7천억 원) 규모의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넥슨이 발표한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현재 넥슨이 가용할 수 있는 투자자금은 약 7천130억 원 가량이 남은 셈이다. 이 금액을 넥슨이 모두 투자에 활용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알짜배기 IP를 지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지분 투자는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게임업계의 전망이다.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상은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다. GTA 시리즈와 레드데드리뎀션 시리즈를 개발한 락스타게임즈와 문명과 엑스컴 시리즈를 개발한 파이락시스 게임즈는 모두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의 자회사다. NBA와 WWE 등 스포츠 종목을 소재로 한 2K 프랜차이즈와 명작 FPS 게임 바이오쇼크 시리즈를 보유한 2K게임즈 역시 테이크투 인터랙티브산하 기업이다.
이 중 문명과 엑스컴 시리즈는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하기 적합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스포츠게임 시장 매출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K 프랜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는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는 더욱 눈길을 끈다. 게다가 스포츠게임은 최근 몇년 사이 타 장르에 비해 유독 눈에 띄는 수익률 상승을 거두고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향후 실적 개선에 따른 이익실현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외부 자금 수혈이 필요한 유비소프트도 눈길을 끈다. 유비소프트는 수백억 원의 개발비를 들여 출시한 디비전2와 고스트리콘 브레이킹포인트가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성과를 내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그 여파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구조조정을 통한 인력감축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쌔신크리드 시리즈, 파크라이 시리즈 등 영향력 있는 IP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 모멘텀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평을 받고 있다. 자금이 필요한 유비소프트와 IP가 필요한 넥슨이 서로 상승효과를 낼 여지가 있는 조합이다.
넥슨이 자금을 투자할만한 글로벌 IP를 보유한 대표적인 일본 게임사로는 최근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를 출시해 게임업계에 시선을 집중시킨 스퀘어에닉스와 스트리트파이터, 바이오하자드, 몬스터헌터 등 유명 IP를 대거 보유한 캡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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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에닉스는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외에도 킹덤하츠, 크로노트리거, 성검전설 등 90년대와 2000년대를 대표하는 RPG IP와 툼레이더와 데이어스 엑스 등 어드벤처 IP도 확보하고 있다.
캡콤 역시 보유 중인 IP가 대부분 글로벌 IP라는 특징이 있는 기업이다. 일본 게임사 중 북미-유럽 지역 게임사와 개발력이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는 평을 받았을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주목 할만하다. 매출 대부분이 콘솔 플랫폼에 몰려 있어 플랫폼 확장 니즈가 크다는 점과 VR 콘텐츠 개발로 인한 개발비를 확보하기 위해 외부 자금을 들여올 필요도 있다는 점도 넥슨의 캡콤 투자 가능성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