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나선 넥슨…日게임사와 시너지 기대 가능성↑

[이슈진단+] 넥슨1조 투자…협업 가능성 높은 日 게임기업은? (상)

디지털경제입력 :2021/03/29 11:48    수정: 2021/03/30 08:16

넥슨(대표 오웬 마호니)이 글로벌 IP 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넥슨은 2020년 4분기 기준 8억 7천400만 달러(약 9천870억 원)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미실현이익 2억 7천900만 달러(약 3천151억 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6월 공시를 통해 밝혔던 글로벌 지식재산권(IP)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을 실행에 옮긴 셈이다.

넥슨의 주요 투자처는 미국의 완구회사 해즈브로,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계열사를 보유한 지주회사 반다이남코홀딩스, 코나미홀딩스, 세가사미홀딩스 등이다.

각각 투자 세부 내용을 보면 해즈브로는 539억 엔(약 5천557억 원), 반다이남코홀딩스 299억 엔(약 3천82억 원), 코나미 205억 엔(약 2천113억 원), 세가사미홀딩스 92억 엔(약 948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의 피투자사 각각의 공정가치 기준 금액으로 실제 투자금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반다이남코

이번 인수에 대해 넥슨 측은 앞으로 이들 기업에 대한 인수 및 경영참여 계획이 없으며 재무적인 투자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의 파트너십 가능성은 열려있다.

이에 게임업계는 넥슨과 일본 게임사의 IP 활용 협업을 전망하고 있다. 투자 기업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지닌 쟁쟁한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전망의 이유로 꼽힌다.

가장 많은 협업 가능성을 지닌 기업으로는 반다이남코홀딩스가 꼽힌다. 반다이남코는 보유한 IP를 타 기업을 통해 여러 형태의 콘텐츠로 선보이는 사업을 꾸준히 이어온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반다이남코홀딩스가 보유한 대표적인 IP는 건담과 드래곤볼, 원피스, 나루토, 유희왕, 소드아트온라인 등의 애니메이션 IP와 자회사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철권, 아이돌마스터, 니노쿠니 등의 게임 IP 등이 있다.

반다이남코홀딩스가 보유한 IP의 장점은 글로벌 시장 모두를 공략할 수 있는 넓은 폭을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개발하기 원활하다는 점이다.

드래곤볼파이터즈 스크린샷.

글로벌 대표 IP로 꼽히는 드래곤볼은 두말할 것 없는 반다이남코홀딩스의 대표 IP다. 이 밖에 건담과 원피스와 소드아트온라인은 서양보다 동양 시장에서 더욱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으며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원작의 특성상 모바일 수집형 RPG나 콘솔 RPG 혹은 액션게임으로 개발하는 데 용이하다.

실제로 콘솔, PC, 모바일을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출시된 사례만 보더라도 해당 IP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코나미홀딩스 기업로고.

코나미와 세가사미홀딩스가 보유한 IP 역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지니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들 게임사는 자사 IP에 대해 권리를 강하게 주장하고 IP 활용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여 협업이 까다로운 기업으로 꼽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이들이 보유한 IP의 영향력은 무척 강력하다.

코나미홀딩스는 최근 몇년 사이에 적은 비용을 들여 고수익을 내는 게임 개발에 집중하며 과거에 비해 존재감이 다소 약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악마성과 사일런트힐, 메탈기어솔리드 등 쟁쟁한 글로벌 IP를 지니고 있다. 비트매니아로 잘 알려진 리듬액션 게임 브랜드인 BEMANI도 확고한 마니아 층을 보유한 IP로 꼽힌다.

메탈기어솔리드

또한 최근 몇년 사이 코나미가 주요 IP를 포함한 콘솔 게임 사업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개발 인력이 줄어들었다는 점은 넥슨과 협업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 유력 IP를 보유하고 있지만 신작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넥슨의 개발 조직을 활용한 신작 사업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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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사미홀딩스 기업로고.

세가사미홀딩스는 서양 게임시장 진출을 위한 열쇠가 될만한 IP를 대거 보유하고 있다. 미국 파라마운트픽처스가 영화로 제작해 개봉했을 정도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보유한 소닉더헤지호그 IP를 비롯해 풋볼매니저, 워해머, 토탈워 등의 시뮬레이션 장르 IP와 콘솔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RPG 여신전생과 페르소나까지 세가사미홀딩스의 대표 IP로 꼽힌다.

세가사미홀딩스가 보유한 IP 다수가 복잡한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보다는 게임 템포를 늦추고 이용자가 심사숙고하며 즐길 수 있는 흐름을 택한 게임이기 때문에 모바일게임에 적합하다는 특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