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2개 목적사업을 추가하고,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안건 통과로 KT가 텔코(통신사)에서 디지코(디지털플랫폼 기업)로 변모하겠다는 방향성에 맞춰 신사업 진행과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KT 이사회는 29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제39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을 상정했다.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이날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텔코에서 디지코의 전환을 선포하고 변화와 성장을 위한 준비를 마친 해"라며 "디지코는 통신에 기반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의미로, 코로나가 디지코로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일생활에서도 재택근무 등 비대면 경제활동 보편화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그룹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가속화할 것이고 케이뱅크 영업정상화와 본격성장궤도 진입했으며 현대HCN인수, KTH와 KT엠하우스 합병 등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드겠다"면서 "특히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1천300만명의 압도적 1위 가입자를 바탕으로 원천IP, 콘텐츠제작 및 유통, OTT와 MPP채널까지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 사업자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5월에 내년까지 별도 매출 19조원 이상,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씀 드렸다"며 "성장사업의 매출 규모는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고, 그룹 사업포트폴리오 재편도 속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AI·DX사업을 필두로 B2B사업을 본격화 해 B2B 및 플랫폼 관련 매출을 2025년까지 50%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신사업 '디지털물류·바이오' 목적사업 추가
정관 일부 변경에 따라 디지털 물류사업을 위한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과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바이오 정보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 등 2가지를 목적사업으로 추가했다. 두 사업은 디지코 기업으로의 전환에 따라 클라우드 기반의 킬러앱으로서 관심을 모은다.
이와 더불어 상법 개정 및 전자증권법 시행에 따라 관련 내용을 정관에 반영했다.
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이 선임됐다. 사내이사에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사장이, 사외이사에 ESG 분야 전문가 이강철 이사가 각각 재선임됐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강국현 사장은 선임됐다.
특히 강 사장은 지난 23일 KT스튜디오지니에 대해 소개하는 기자 간담회에서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사업 전략에 대해 직접 밝힌 바 있다.
당시 강 사장은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이 포화돼 있는 제로섬 게임이라면, KT가 새롭게 참여해 극심항 경쟁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그런데 대한민국은 K콘텐츠로 점차 글로벌에서 관심을 받으며 성공하고 있어, KT는 기존 제작사와도 윈-윈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고 지금이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KT는 수천억원을 오리지널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투입하고, 1천300만의 전체 미디어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모델로 미디어 유통 효율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외에도 제39기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전년 대비 주당 250원 늘어난 1천350원으로 확정됐다. 배당금은 다음달 27일부터 지급한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경제정책 분야 최고 전문가인 김대유 이사를 선임했다. 디지코로 전환하는 KT에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한 차원 더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선임 사유를 밝혔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58억원으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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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따라 이날 주주총회장에는 약 60여명의 주주만 입장 가능했으며, 그 외 인원은 주총장 외 2곳에서 현장 연결 화면을 볼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했다.
또한 현장에 참석한 기관투자자가 디지코 전환에 따른 전략 방향과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콘텐츠 전략에 대해 의장에게 직접 질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