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가 미래, '자율주행 AI 반도체' 등 키워야

무역협회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 경쟁력 현황 및 강화방안' 보고서 발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3/29 11:00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최근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자율주행용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중심의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9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현황 및 강화방안'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완성차 생산량(출하 대수 기준)은 세계 시장의 4.3%를 차지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매출액은 2.3%에 불과해 다른 국가 대비 해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계 최대 완성차 시장인 미국과 일본, 독일은 완성차 생산량(미국 11.7%, 일본 10.5%, 독일 5.5%)과 차량용 반도체 매출액(미국 31.4%, 일본 22.4%, 독일 17.4%)이 비슷해 안정적인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무역협회)

이준명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차량용 반도체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것은 차량용 반도체가 시장 진입장벽이 높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려운 데다 타 산업용 반도체 대비 마진율도 낮기 때문"이라며 "기간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수요를 충분히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강점을 지닌 분야를 중심으로 차량용 반도체 산업의 기초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 7위 규모의 자동차 산업과 세계 시장의 18.4%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을 보유한 국가로 차량용 반도체의 안정적인 수요처와 잠재적인 공급처가 함께 존재해 그만큼 성장 잠재력도 뛰어나다"며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통해 공급망을 내재화하면서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이상기후, 화재, 지진 등 예측할 수 없는 사고로 인한 공급 부족 사태에도 대비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는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으로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Entertainment) 기능 등에 활용되는 고성능·고부가가치 반도체의 생산역량 확보 ▲AI 반도체, 전력 반도체 등 산업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기술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 등을 제안했다.

관련기사

이준명 수석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기업의 70% 이상은 가전 및 IT 기기용 첨단공정 위주인데 차량용 반도체는 구형 공정을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증산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도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트렌드가 차량 내 전기·전자부품 및 소프트웨어의 확대, 차량 연결 및 통신 네트워크 고도화, 자율주행 등으로 옮겨가면서 앞으로 차량용 반도체의 부가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매년 7% 성장해 오는 2026년 676억달러(약 76조415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