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전북은행이 나란히 CEO를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도 은행업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디지털 환경에 발맞춰 혁신이 요구되자 그에 걸맞은 대응 태세를 구축한 것으로 읽힌다. 수익성 개선의 막중한 임무를 띠고 경영행보에 돌입하는 새 행장이 은행의 재도약을 이끌지 주목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안감찬·최홍영 부행장을 차기 행장(임기 2년)으로 선임했다.
JB금융그룹 전북은행도 임용택 현 행장이 용퇴 의사를 표시함에 따라 서한국 수석부행장을 후임 행장으로 내정했으며, 오는 31일 주총을 거쳐 그를 정식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전북은행 등 주요 지방은행은 신임 행장을 중심으로 새 진용을 갖추게 된다.
먼저 부산은행을 맡은 안감찬 행장은 강원도 홍천고등하교를 졸업하고 부산대 경영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이래 북부영업본부장과 경영기획본부장, 마케팅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또 최홍영 경남은행장은 마산상고와 울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89년 경남은행과 연을 맺은 뒤 30년 이상 은행업에 몸담은 금융 전문가다.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와 울산·서울영업본부장, BNK금융지주 그룹경영지원총괄부문장, 여신운영그룹장 등을 거쳤다.
아울러 선임을 앞둔 서한국 전북은행장 내정자는 전주상고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전북대 경영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1988년 입행 후 인사·종합기획·리스크관리 등 부서에 근무했으며 은행의 디지털 금융 업무도 총괄했다. 서 내정자는 전북은행이 창립 52년 만에 배출한 첫 내부 출신 행장이기도 하다.
이처럼 지방은행이 서둘러 세대교체에 나선 데는 수익성 악화와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행장이 교체된 것은 지난해의 실적부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부산은행의 경우 순이익이 3천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줄었고, 경남은행의 순이익 역시 1천646억원으로 9.4%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BNK금융도 7.6% 줄어든 5천193억원의 지배지분 순이익을 거뒀다. DGB금융과 JB금융 등 지방 금융지주 3사 중 실적이 뒷걸음질 친 곳은 BNK금융이 유일하다.
물론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예년보다 많은 충당금을 쌓은 탓이지만,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각 은행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지방은행에 대한 지역 소비자의 충성도가 떨어진 것도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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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들 신임 행장에겐 수익성을 회복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혁신을 바탕으로 은행을 민첩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자산운용 등 다른 분야와 연계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BNK금융 관계자는 "신임 행장 인사를 통해 새롭게 진영을 갖춘 만큼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고 주주가치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