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배터리 소송, 유야무야 넘기지 않겠다"

정기주총서 "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존중은 기업운영의 기본"

디지털경제입력 :2021/03/25 10:05    수정: 2021/03/25 10:12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 판결과 관련해 피해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 제2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공정한 경쟁을 믿고 기술개발에 매진 중인 전세계 기업들과 제품이 합법적으로 만들어졌을 거라 믿고 구매하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의 30여년간의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에 비춰봐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소송의 쟁점인 영업비밀침해 판단은 물론 조직문화까지 언급하며 가해자에게 단호한 판결이유를 제시한 것은 이번 사안이 갖는 중대성과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한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이어 "전세계적인 ESG 경영 기조 가운데 경쟁사의 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존중은 기업운영에 있어서 기본을 준수하는 일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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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부회장은 "하지만 경쟁사는 국제무역 규범에 있어서 존중 받는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며 "30여년간 쌓아온 지식재산권 보호를 통해 주주와 투자자, 그리고 회사의 가치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ITC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의 일부 리튬이온배터리 셀·모듈·팩에 대한 미국 생산과 수입을 10년간 금지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양사는 배상과 관련한 협상을 여러차례 진행했지만 합의금 규모와 영업비밀 침해 인정 여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