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뛰니 빗썸·업비트 순이익도 껑충

전년 대비 10배·5배 상승...1위 자리는 빗썸이 차지

컴퓨팅입력 :2021/03/24 17:07    수정: 2021/03/24 18:38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상위 2개 업체인 빗썸과 업비트가 지난해 전년 보다 각각 10배, 5배 더 많은 순이익을 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 자산 가치가 상승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2192억9천만원, 당기순이익 1274억5천만원을 기록했다.

이 실적은 비덴트가 사업보고서에서 주요관계사 재무로 공개한 것이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지분 10%와 빗썸코리아 지주사인 빗썸홀딩스 지분 34.24%를 보유하고 있다.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모두 크게 성장시켰다.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51% 성장했고, 당기순이익은 873%나 커졌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액 1766억7천만원, 당기순이익 464억4천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카카오가 사업보고서에서 주요관계사 재무로 공개한 것이다. 카카오는 두나무 지분 21.3%를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 역시 전년과 비교해 지난해 매출액은 25.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94%나 늘어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비트코인 상승장 덕 톡톡히 본 양강 거래소

지난해 빗썸코리아과 두나무의 호실적은 비트코인 상승장에 따른 거래량 증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완만한 상승세를 타다가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1비트코인 가격은 7천200달러였으나, 꾸준히 올라 10월 쯤 1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12월까지 단 두 달만에 3배 가까이 올라 2만8천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거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고, 거래량이 늘면서 두 업체의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매출 대부분은 '거래 수수료'에서 나온다. 두나무의 경우 "업비트는 상장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고 유일한 수익원은 거래 수수료 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1위 자리 굳힌 빗썸

지난해 빗썸은 매출과 당기순이익 측면에서 모두 업비트를 압도하고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자리를 수성했다.

2019년 빗썸코리아와 두나무의 매출액은 각각 1447억4천만원, 1402억5천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당기순이익은 각각 130억9천만원, 94억원으로 역시 빗썸코리아가 앞서지만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빗썸은 두나무 보다 400억원 이상 더 많은 매출액과 800억 더 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단, 당기순이익은 업체가 보유한 암호화폐의 시세에 따라 크게 변동하기 때문에, 사업 성과와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오는 4월 빗썸코리아와 두나무의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영업이익을 포함해 지난해 두 업체 실적을 보다 정확히 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러 조사에서 빗썸이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블록체인투명성연구소(BTI)가 발표한 ‘한국 거래소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기간 동안 빗썸은 일일 평균 실거래량 3억7천900만 달러(약 4천508억원)를 기록해, 국내 거래소 1위에 올랐다. 2위는 업비트로 일일 평균 실거래량 3억2천700만 달러(약 3천88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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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암호화폐 정보포털 쟁글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간 빗썸의 누적 거래 대금은 43조4천억원으로 국내 거래소 중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업비트의 누적 거래 대금은 41조원이었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으로 회원 유입이 늘고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좋은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