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미성년자 주류 구매 차단"···AI 주류 무인판매기 첫 선

도시공유플랫폼-소이넷-하나시스 중기 세 회사간 협업 더 의미

중기/벤처입력 :2021/03/24 11:12    수정: 2021/03/24 11:25

도시공유플랫폼(대표 박진서)은 미성년자의 주류 구매를 원천봉쇄하는 'AI 주류 무인판매기(AISS Go)'를 상용화,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AI 주류 무인판매기'는 소비자가 안면인식을 통해 성인인증을 완료하면 판매기의 문이 열리고, 진열 상품을 선택해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결제가 끝난다. '그랩앤고' (Grab and Go) 방식의 특허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컴퓨터비전 사물인식 기술과 질량센서 기술이 결합된 무인 판매시스템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자판기를 통해 주류를 팔 수 없었다. 대신 음식점이나 편의점에서 얼굴이나 신분증으로 만 19세 이상 성인임을 확인한 뒤 판매하고 있다.

이날 상용화는 지난해 6월 말 대한상공회의소-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관한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에서 주류를 AI 무인판매기에서 판매할 수 있는 실증 특례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10개월 만이다.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 이후 국세청은 지난해 12월 31일 '주류의 양도·양수 방법, 상대방 및 기타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를 고쳐 소상공인 음식점 내에 주류자판기 설치 및 판매를 허용했다.

무인 주류판매기 론칭 준비를 함께해온 기업 대표들이 24일 비전선포식을 가진 뒤 보급 확대 결의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하나시스 이정용 대표, 도시공유플랫폼 박진석 대표, 소이넷 박정우 대표.
AI 무인주류판매기 매장에서 고객들이 국내 첫 상용화한 판매기로 주류를 사고 있다.

이로써 전국의 음식점과 동네슈퍼, 전문 주류판매점, 편의점 등의 주류 판매에 새로운 바람이 불 전망이다. 'AI 주류 무인판매기'는 청소년들의 신분증 도용이 우려되는 대면 확인보다 더 정확할 뿐 아니라 1인 매장 등 일손이 부족한 소상공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주류 무인판매기를 개발한 도시공유플랫폼은 지난해 특례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키오스크 기업인 하나시스와 인공지능 실행 가속기 전문 기업인 소이넷과 함께 주류 무인판매기의 최종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대기업 지원 없이 중소기업 간 협업으로 시스템 안정화를 완성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회사 측은 주류 무인판매기를 코로나 장기화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음식 자영업자 등에 우선 보급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슈퍼 지원사업(동네슈퍼 무인 자동화 사업)을 통해서도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시스 이정용 대표는 "중소기업 3개사가 연구 협력해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보급형 무인기기 개발에 투자를 늘려 무인판매기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이넷 박정우 대표는 "무인주류판매기에 탑재된 소이넷의 인공지능 모델(SoyNet Nano Retail)은 서버급과 동일한 32비트 방식으로 99%의 정확도를 보인다"면서 "이 제품이 전국으로 확대돼도 컴퓨팅 파워가 무인판매기에서 분산처리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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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유플랫폼 박진석 대표는 "성인인증 AI 주류무인판매기의 상용화가 비대면 무인시대를 맞이한 전국의 소상공인들의 일손을 더는데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순수한 국내 기술이니만큼 향후 해외시장까지 개척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한편 회사 측은 이날 비전 선포식에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감안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했고, 참석자들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키면서 행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