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이 전년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가 확산한 주요 시점에 따라 변동이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 권용복)은 ‘교통카드 빅데이터 통합정보시스템’으로 ‘2020년 코로나19 시대 대중교통 이용실태’를 분석한 결과가 이같이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빅데이터 분석은 시내버스, 광역·도시철도 이용 시 교통카드를 사용한 전국 약 67억2천만건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2019년 91억8천만건보다 26.8% 감소했고 2019년 수도권 이용건수 67억 9천만건보다 적은 이용량이다.
주말과 공휴일 대중교통 이용건수는 전년보다 36.1% 감소해 주중(-23.9%) 감소폭보다 큰 것으로 분석됐다. 주말·공휴일은 2019년 21억9천만건에서 지난해 14억건으로, 주중은 69억9천만건에서 53억2천만건으로 줄었다.
국토부는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출·퇴근 목적 외에 불필요한 외출을 줄인 것으로 해석했다.
하루 평균 교통카드 이용건수는 전국 평균 2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광주권이 -31.5%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대구권(-30.8%), 대전권(-29.2%), 수도권(-26.9%) 순이었다.
수단별 통행량 증감률은 광역·도시철도 -27.5%, 시내버스 -26.5%로 광역·도시철도 감소율이 더 높았다.
시내버스 이용률은 광주권이 31.8% 줄어 감소폭이 가장 높았고 광역·도시철도 이용률 감소폭은 대전권이 34.0%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 부산·울산권, 대구권, 대전권은 광역·도시철도 감소율이 시내버스 감소율보다 큰 반면, 광역·도시철도가 있어도 시내버스 이용률이 높은 광주권은 시내버스 감소율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2020년 대중교통 이용 추이는 코로나19 확산 변곡점을 따라 세 차례 굵직한 변화를 겪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중교통 이용자의 월별 하루 평균 변동률은 2018년 14.9%, 2019년 15.0%의 안정적인 추세를 보였으나 2020년엔 41.0%의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대중교통 이용량의 급격한 변동은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
2월 중순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집단감염으로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대중교통 이용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재택근무와 이동자제 등으로 1월까지 전국 1일 평균 2천242만에 이르던 대중교통 이용량은 3월 1천489만건으로 33.6% 감소했다.
1차 대유행이 시작한 지난해 2월 한 달 대구광역시 대중교통 통행량은 3일 93만 통행 28일 29만통행으로 68.8% 줄어들었다.
7월까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근접한 대중교통 이용 회복세는 이동량 증가와 8·15 서울 도심 집회 관련으로 집단감염이 증가하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8월 초보다 18.1%까지 증가하던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량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명을 돌파한 20일 이후 지속적인 감소로 이어져 31일에는 11.4%까지 감소했다.
11월까지 회복세를 보이던 대중교통 이용은 12월부터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8일까지는 4.1%의 소폭 감소세를 보였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950명을 초과한 11일 이후부터는 급감했다.
수도권은 서울시에서 오후 9시 이후 시내버스 운행을 30% 감축하기 시작한 5일 서울시 이용률만 1.5% 감소했고 광역·도시철도까지 감축한 8일에는 서울 -5.5%, 인천 -3.0%, 경기 -4.2% 등 수도권 전체 4.2%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후 크리스마스 주간으로 접어들면서 대중교통 이용량 하락세는 잠시 주춤했으나 크리스마스 연휴를 지나고 나서는 다시 10.9% 감소했다. ‘5인 이상 집합금지’ 정책과 연말 연휴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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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10월부터 대중교통 통행량, 통행시간 및 거리 등 관련 분석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교통카드 빅데이터 통합정보시스템’에서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정보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교통카드 빅데이터 통합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